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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서울 MLB 경기'에 뜨거워진 고척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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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된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경기장 인근은 오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고, 한일 야구 ‘레전드’들은 물론 연예인들까지 경기장을 찾았다.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이 열린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는 1만6,000여명의 관중이 빼곡히 들어찼다. 경기 수 시간 전부터 대기하던 이들이 경기장에 입장하자마자 팝업스토어, 음식점, 매점 등에 긴 줄이 늘어섰다. 음식을 사기 위해 장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다저스의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유니폼을 입은 박수현(38)씨는 “경기를 보기 위해 회사에 연차를 내고 왔다”며 “MLB 경기를 ‘직관’하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그 꿈을 이루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경기장 곳곳에는 오타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샌디에이고의 김하성, 다르빗슈 유, 매니 마차도, 다저스의 스타 무키 베츠의 유니폼도 자주 목격됐다. 경기장 외부에 설치된 유니폼 판매부스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일본과 미국 팬들도 경기장을 찾았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 로고가 반반섞인 유니폼을 입은 한 일본인 팬은 “다르빗슈와 오타니의 맞대결을 가까운 서울에서 볼 수 있게 돼 설렌다”고 밝혔다.
‘반반 유니폼’을 입은 이는 또 있었다. 이날 시구자로 나선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도 ‘반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섰다. MLB 데뷔해에 사용했던 낡은 글러브를 끼고 경기장을 찾은 그는 30년 전 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관중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시포자 김하성을 향해 힘차게 공을 던졌다. 그는 시구에 앞서 “아침부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단지 시구 하나 던지는 것인데 마치 한 경기 전체를 다 던지는 것처럼 긴장이 됐다”며 “30년 전에는 이런 일들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다. 그저 하루하루가 어렵게만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이를 통해 내가 성장했고, 그 결실이 한국 야구의 발전과 30년 후 역사로 이어진 것 같다”며 감동에 젖은 소감을 말했다.
경기 전에는 다저스에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던 류현진(한화)이 다저스 더그아웃을 방문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재회했다. 또 일본 야구의 전설들인 마쓰자카 다이스케, 우에하라 고지, 후지카와 규지 등도 경기를 관람했다. 이 외에도 연예인 차은우, 옥택연, 황재균(KT)과 티아라 지연 부부, 김경문 전 야구대표팀 감독 등도 고척을 찾았다.
양팀 선수들이 소개되자 관중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특히 오타니와 김하성의 이름이 호명될 때는 더욱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김하성이 첫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들이 그의 이름을 미국 방식인 ‘하성킴’으로 연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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