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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치토스를 청소부가 개발?... 흙수저가 때린 인생 역전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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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업에 다닌다. 치토스와 도리토스 등 유명 스낵들을 만드는 곳이다. 리처드 몬테네즈(제시 가르시아)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일을 한다. 그는 공장 청소부다. 몬테네즈는 중간관리자들의 지시와 호통에 시달리고는 한다. 발언권이 약하기도 하다. 그가 자라면서 미국 사회에서 받은 대우와 딱히 다르지 않다. 몬테네즈는 어느 날 자기 인생뿐 아니라 회사 운명을 바꿀 일을 해낸다.
몬테네즈는 태생적으로 비주류다. 가난한 멕시코계다. 그는 어려서부터 박대받으면 살아왔다. 한때는 멕시코계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인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기도 했으니 몬테네즈의 수난은 그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몬테네즈는 학교를 일찌감치 그만뒀다. 자연스럽게 길에서 세상을 배웠다.
문맹인 몬테네즈는 지인 도움으로 유명 과자기업 프리토레이의 공장에 취직한다. 가족 생계를 위해 겨우 얻은 일자리다. 몬테네즈는 성실하다. 어려서부터 장사수완이 있기도 했다. 그는 10년을 근속하나 하는 일은 여전히 청소다. 1980년대 초반 미국 경제는 불황이고, 프리토레이 역시 실적이 좋지 않다. 공장이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른다. 몬테네즈는 어느 날 최고경영자(CEO) 로저 엔리코(토니 샬후브)의 업무 독려 비디오를 본다. “직원 누구나 CEO처럼 생각하라”는 말을 듣고 영감을 얻는다. 그는 매운맛 치토스 개발에 직접 나선다.
몬테네즈는 가족과 함께 매운맛 치토스를 제조해 시식까지 한다. 자신과 같은 멕시코계는 매운맛 과자를 원하는데 시중에 그런 제품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멕시코계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도 본다.
몬테네즈가 새로운 스낵을 만들었다고 하자 직장 동료 누구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의 본업이 청소이니까. 몬테네즈는 굽히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재능에 도전정신과 끈기를 더해 성공에 다가간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몬테네즈의 사연에 미국 사회에서 차별받는 라틴계의 현실을 반영했다. 몬테네즈는 프리토레이 임원 자리까지 올랐다. 영화는 웃음을 더해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자의 성공담을 유쾌하게 전한다.
몬테네즈의 인생 역전기는 미국 사회에서 유명한 이야기다. 영화는 그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기도 하다. 몬테네즈가 매운맛 치토스를 개발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가 2019년 나왔다. 몬테네즈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매운맛 치토스 개발의 진실은 명확하지 않으나 확실한 건 하나 있다. 몬테네즈가 잡범의 삶을 딛고 일어서 미국 사회 상층부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흙수저의 성공담은 늘 흥미롭다. 몬테네즈의 유별난 인생사도 마찬가지다.
미국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로 잘 알려진 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메가폰을 잡았다. 그가 처음 연출한 장편영화다. 웃음과 감동을 버무려 실화를 전하려 하는 롱고리아의 연출력은 신인감독으로선 합격점을 줄 만하다. 실제와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다. 몬테네즈가 매운맛 치토스를 개발했다는 시기에 그는 청소부가 아니라 기계 작동을 담당했다. 영화 속에서 몬테네즈가 입사하자마자 탐냈던 자리다. 청소부에서 임원으로 위치가 수직 상승한 것은 아니다. ‘승진하지 못한 만년 청소부’는 극적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한 허구적 설정이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69%, 시청자 88%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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