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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들고 尹 때린 이재명 "국민 삶 관심 없어… 버릇 고쳐주자"

입력
2024.03.20 16:45
수정
2024.03.20 16:5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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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파 875원 합리적 가격" 발언 겨냥
"입법권 넘기면 아르헨티나처럼 될 수도"
"與 90석 얘기는 엄살" 낙관론 경계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파 한 단 들고) 여러분, 850원짜리 맞습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인천 유세 일정 도중 대파 물가를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 정부는 국민 삶에 관심이 없다"고 일갈했다. 최근 대파 한 단(1㎏) 가격이 평균 3,000원대까지 치솟는 와중에 윤 대통령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을 저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대파를 건네받은 뒤 이같이 발언했다. 이 대표는 "이게 5,000원이라고 한다"며 "국민이 먹고사는 게 어렵고 자칫하면 죽을 것 같은 상황이 되면 최소한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해줘야 하지 않냐"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 강원 춘천에서도 사과와 한라봉을 들고 "정말 터무니없는 물가에 우리 서민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며 "이게 바로 이 정부의 능력"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서민 지원에 인색한 점을 지적하며 "서민들에게 예산을 지원하면 (시장에) 돈이 돈다. 그걸 '소비 승수효과'라고 해요, 이 무식한 양반들아"라고 호통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 나라 국민들이 주인이 아니라 자신이 왕이라고, 지배자라고, 통치자라고 생각해서 그런다"며 "버릇을 고쳐야겠죠. 주인 노릇을 해야 주인 대접을 받는다"고 심판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후 이어진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 방문에서도 윤석열 정권 견제에 힘을 실어 달라고 연신 당부했다. 그는 "이 정권이 만약 1당이 돼서 국회의장까지 차지하거나 심지어 과반수를 차지해서 입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나라의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다 뜯어고칠 것"이라며 "이렇게 망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아르헨티나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들이 170석, 180석 이야기하다가 90석밖에 못 한다고 '엄살'을 떨고 있다"며 일각의 낙관적 전망을 경계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내내 인천 일대를 누비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수도권 지원 유세만 연속 닷새째다. 최근 여권에서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의 회칼 발언 등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는 것과 맞물려, 민주당에 우호적으로 돌아선 수도권 표심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21일 텃밭인 광주와 호남을 찾아 지지층을 결집할 예정이다.

우태경 기자
인천= 박선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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