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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박용진 "나혼자 트루먼쇼 찍는 줄... 반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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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을 재경선에서 탈락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달 동안 가끔 나 몰래 영화 '트루먼쇼'를 찍는 줄 알았다"며 소회를 밝혔다.
박 의원은 19일 경선 탈락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달 19일 농담 혹은 거짓말 같은 하위 10% 통보를 받았고, 이유를 알려달라는 재심 신청이 문자 하나로 기각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이 말한 영화 '트루먼쇼'는 자신의 모든 삶이 생중계된다는 사실을 자신만 모르고 살았던 인물이 진실을 깨달으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그는 "당심, 민심 모두 과반득표자임에도 공천 승계에서 왜 강북을은 예외여야 하는지, 두 번째 경선에는 왜 전국의 당원들이 강북을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왜 여전히 박용진은 30% 감산도 모자라 55% 차이를 안고 뛰어야 하는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고, 납득을 하지 못했다"며 "혹시 영화 시나리오처럼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오늘 영화 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한 조수진 후보에게 당부의 말도 건넸다. 그는 "우리 강북구 주민들을 정말로 사랑해 달라. 진심으로 당부한다"며 "조금 지내보면 우리 동네가, 우리 이웃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게 될 거다. 국민을 위해 당선돼서 좋은 정치 해달라. 여전히 할 일 많은 대한민국에서 의미 있는 국회의원이 돼 주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강북구 당원과 주민들에겐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사과했다. 박 의원은 "이번 과정에서 새삼 여러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 지역에서 우리 가족 3대가 45년, 정치인으로 25년을 살아오면서 많은 신세를 졌고, 이번에도 여러분을 너무 힘들게 했다. 앞으로도 강북의 아들, 여러분의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면서 신세 갚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지난 한 달 박용진에게 벌어진 트루먼쇼 같은 이 드라마의 결론이 오늘이 최종회가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내일이었으면 좋겠다"며 "그 정의로운 결말을 위해, 여러분들에게 약속한 1%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글을 맺었다.
박 의원은 전날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에서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와 재경선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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