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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 닮은 엔비디아 본사 가보니... 엘리베이터 꽁꽁 숨겨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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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본사. 원 형태의 두 개 건물 중 먼저 완공(2017년)된 건물 '엔데버(Endeavor)'에 들어서자 지상에서부터 천장까지 뻥 뚫린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총 3층짜리 건물임에도 단 한 개 층으로만 이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건물의 가장자리를 따라 업무 공간이 들어서 있다. 모든 직원이 자기 자리에서 자연광을 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건물의 안쪽은 주로 미팅을 위한 개방형 공간으로 채워진 구조"라고 소개했다.
내부 곳곳에는 계단이 지그재그로 3층까지 이어져 있었다. 어딜 가도 눈에 띄는 계단과는 달리, 단 4개뿐이라는 엘리베이터는 보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꽁꽁 숨겨둔 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지시였다고 한다. "끊임없이 소통하라는 취지"라고 엔비디아 측은 밝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보통 입을 꾹 닫는 것과 달리, 계단을 걸어 다니다 보면 동료와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라고 한다.
엔비디아는 이날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참석차 실리콘밸리를 찾은 전 세계 기자들에게 본사 내부를 개방했다. 멀리서 보면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하고, 가까이에서 보면 사무실이라기보다 대형 경기장 같은 엔비디아 본사의 두 건물은 실리콘밸리 최대 명소 중 하나다. 쌍둥이처럼 닮은 두 건물 중 '보이저(Voyager)'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년 전 완공돼 최근에야 외부인들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 두 개 건물에서 3만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두 개 건물은 모두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황 CEO의 철학이 반영됐다고 한다. 한 개 층으로만 이뤄진 것처럼 내부를 구성한 것도 수직적 구조를 타파하자는 뜻이었다고 한다. 4층 높이인 보이저의 2층 중앙에는 대형 모니터가 달린 무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분기에 한 번씩 황 CEO가 전 직원과 대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이 무대는 3층과 4층에서도 볼 수 있다. "황 CEO의 시간이 되는 한 4, 5시간까지도 대화가 이어진다"고 엔비디아 관계자는 말했다.
두 개 사옥은 모두 천장에 세모난 유리창이 군데군데 뚫려 있었다. 바닥에도 삼각형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삼각형은 3차원 그래픽 구현을 위한 최소단위다. 지붕에 난 삼각 창(보이저의 경우 245개)은 채광을 극대화하고 인공조명과 난방 등의 가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건물 면적에 비례해 몇 개의 창을 내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계산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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