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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채소 걱정 마시라...이마트는 안정적 공급 보장하는 '스마트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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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치고 후식을 먹을 때 자주 나타난 과일은 사과였다. 품종도 다양하고 국내에서 많이 재배돼 가격도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사과가 이제는 '금(金)사과'로 불리며 서민들이 마트 판매대에서 쉽사리 장바구니에 담지 못할 만큼 가격이 치솟았다. 이유는 이상기후에 있다. 온실가스로 인해 평균 기온이 올라가면서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속도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2090년에는 국내에서 고품질 사과를 재배할 수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마트는 최근 채소, 과일을 중심으로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유통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채소, 과일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마트가 내놓은 방안은 기후와 관계없이 작물 재배가 가능한 '스마트팜'. 당장 환경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접근으로 기후 위기에 소비자가 조금이라도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기업의 책임 중 하나라는 판단이다.
스마트팜은 미래 농업의 대안으로 불린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적용해 농수축산물의 생육 환경을 자동 제어하는 농장이다. 내부 공기 순환, 기온 및 습도 조절을 모두 시설 내부에서 진행한다. 이마트는 "스마트팜에서는 작물 성장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져 사시사철 양질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며 "공급량이 일정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팜 덕을 본 대표적 예가 '유러피안 양상추'다. 이 채소는 폭염과 추위에 유독 약해 여름과 겨울에는 만나 보기 힘들다. 사실상 1년의 절반은 찾기 어렵다. 이마트는 스마트팜으로 여름과 겨울철에도 소비자들에게 유러피안 양상추를 선보였다. 실제 이마트는 2021년 로메인, 카이피라 등 여덟 가지 유러피안 양상추를 내놓았는데 첫해에만 8만 개를 판매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마트는 스마트팜이 환경친화적 기술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스마트팜은 흙을 사용하지 않는 '수경 재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물 사용량이 기존 노지 재배 방식과 비교해 94% 적다. 살충제 등 해로운 물질도 쓰지 않아 환경 오염을 최소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는 "스마트팜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며 "국내외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팜 채소를 더욱 신선하게 맛볼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지닌 기업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다. 애그테크 기업 '엔씽'과 협업 관계를 맺은 게 대표적이다. 엔씽은 독자적 기술로 인정받는 스마트팜 기업으로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이마트 후레쉬센터 앞에 '큐브'라는 이름의 스마트팜을 지었다.
큐브는 사각형 컨테이너 여러 개를 묶은 듯한 모습의 모듈형 스마트팜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컨테이너 사무실 같은 모습이지만 34동짜리 컨테이너 설비는 '완벽히 제어 가능한' 농장이다. 감염이나 벌레 유입 등을 막기 위해 외부 환경과 완벽하게 단절돼 있고 컨테이너 내부는 작물이 성장하기에 안성맞춤인 온도, 습도가 갖춰져 있다.
큐브는 약 6주면 컨테이너 한 동마다 총 300㎏의 양상추 또는 허브를 키워 낼 수 있다. 연간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노지 재배 때와 비교해 최대 30~40배에 달한다. 이마트는 "큐브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연간 110톤 규모로 전량이 곧바로 이마트 후레쉬센터로 보내진다"며 "수확한 채소를 가장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는 유통 인프라가 구축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엔씽과 이마트 인천 연수점에 실내에 설치하는 소형 스마트팜 '인도어팜'을 선보였다. 인도어팜은 유통, 판매가 이뤄지는 공간에서 재배가 이뤄지는 농장이다. 생산지에서 유통과정을 거쳐 마트에 들어오는 방식이 아닌 재배 즉시 현장에서 판매하는 '팜 투 테이블(Farm to Table)'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얻을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이다. 특히 일부 고객은 뿌리까지 그대로 제공되는 인도어팜 제품을 사서 제품의 뿌리를 심어 집에서 키워 먹기도 해 화제가 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시스템 전 과정 환경영향평가(LCA·Life Cycle Assessment)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스마트팜 환경부 환경성적인증 취득을 지원했다. 지난해 8월에는 LCA 평가 결과 및 전문가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펴냈고 보고서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미래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스마트팜과 리테일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현재 이마트는 10개 종류의 스마트팜 상품을 운영 중이다. 관련 상품 매출은 최근 채소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스마트팜 농산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스마트팜이 환경과 미래 식량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도록 관련 기술 연구와 사업을 지속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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