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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민주당 "박지원 발언, 매우 부적절"

입력
2024.03.20 00:32
수정
2024.03.2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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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홍보방' 광주북갑 정준호 공천 유지
"후보와 관련성 없어... 이견 따로 없었다"

2019년 9월 당시 조국 법무부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2019년 9월 당시 조국 법무부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지원 대안정치연대 의원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을 자처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9일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비례의석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신경전이 확전되는 양상이다.

박 전 원장은 전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함께 출연한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서 "저희랑 정세 인식이 똑같아서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는 조 대표의 발언에 웃으며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당원 좋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우군보다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는 이재명 대표의 속타는 심정을 알고도 이러는가"라며 "심각한 사안으로 최고위원회의서 논의하겠다"고 별렀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심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인데 박지원 후보가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이 된다'고 하는 발언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다만 후속조치와 관련해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으나 결론은 내지 못했다. 더 숙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경선 부정' 의혹이 제기된 광주 북구갑 정준호 후보에 대해 후보와의 연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후보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광주 북갑에 정 후보자를 의결하고 인준했다"며 "윤리감찰단에서 (불법 전화 홍보방 운영이) 후보자와의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지난달 21일 비명(비이재명)계 현역의원인 조오섭(초선) 의원과의 양자 경선에서 이겨 후보로 확정됐으나 전화 홍보방 불법 운영 의혹으로 고발당해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에 민주당은 후보 교체까지 검토했으나 그대로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론을 냈다.

박 대변인은 정 후보가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를 받고 있는 점과 관련해선 "사법적인 그런 부분과는 상관 없이 후보자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향후 검찰 조사에서 정 후보의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 후보 교체도 검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윤리감찰단이 조사를 상당히 오랫동안 해왔고 후보자에 대한 직접적인 관련성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인데, 그 이후의 내용을 예측해서 말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는 방안에 이견이 제기되지 않았느냐'라는 물음엔 "그렇다"며 "이견은 따로 없었다"라고 전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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