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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밀가루 6.6% 낮춘다…윤 대통령 엄포에 고속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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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밀가루 소비자 가격을 최대 10% 내린다. 국제 곡물가 인상으로 밀가루 값을 올린 지 3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이 연일 물가 관리를 강조하자 빠른 속도로 인하에 나선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4월 1일 중력 밀가루 1kg·2.5kg, 부침용 밀가루 3kg 등 3종 가격을 3.2~10%(평균 6.6%) 낮춘다고 19일 밝혔다. 밀가루 가격 인하를 압박해 온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이날 CJ제일제당 영등포 공장 방문에 맞춰 선물을 제시한 셈이다. 중력 밀가루와 부침용 밀가루는 흔히 가정용으로 쓰인다. 라면·제빵 회사 등에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용 밀가루는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국제 밀 가격이 치솟자 2021년 말 가정용 밀가루 가격을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밀가루 가격을 다시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만 봐도 농식품부는 6월과 12월 공개적으로 CJ제일제당을 향해 물가 안정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농식품부는 13일 CJ제일제당을 포함한 식품업계에 대해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를 가격에 반영해 달라"며 재차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CJ제일제당이 약 9개월 만에 정부 주문을 수용한 배경엔 정부의 압박과 호소가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날 농협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을 찾아 물가 현장을 점검한데 이어 이날 국무회의에서 "전 부처가 경각심을 갖고 물가 2%대 조기 안착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적이 된 점도 가격 인하에 나선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공정위는 이날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설탕 제조 3개 사의 가격 담합 여부를 현장 조사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 인하는 최근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이라며 "국제 곡물 가격 외에도 기업 간 계약에 따라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B2B용 밀가루는 소비자 판매용과는 성격이 달라 인하 대상에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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