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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 않는 尹, 출구 전략 외면하나... 21일 후보 등록이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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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9일도 꿈쩍하지 않았다.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를 둘러싼 잡음과 갈등을 외면했다. 21일 총선 후보 등록을 전후로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은 대형 악재를 떠안고 선거를 치러야 한다. 윤 대통령이 극적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여권에선 21, 22일 진행되는 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 기한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그전에 이번 사태를 봉합하지 않으면 총선 승리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도 부담은 마찬가지다. 이 대사와 황 수석 거취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입장에 변함없다는 입장이지만, 현격한 민심 이반이 여론조사에서 확인될 경우 기류 변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에선 황 수석이라도 경질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하지만 윤 대통령 입장엔 전혀 변함이 없다”며 “오히려 ‘경질과 관련해 어떤 언급도 하지 말라’는 취지로 선을 그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역시 선제적인 갈등 봉합 카드로 꼽히는 황 수석 경질 조치에 대해 "기존 입장에서 변함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하루 만에 입장이 바뀌겠느냐"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책임은 오롯이 윤 대통령 몫이다. 인사권이든 공천권이든 한 위원장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는 별개로 이번 논란이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가 여당 내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총선을 치르는 친윤 인사들마저 호소를 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며 "대통령으로서 의지를 딱 한번 꺾어야 한다면 바로 지금이 그 순간"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이 대사와 황 수석의 거취를 고리 삼아 협공에 나서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과 대립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줄 경우 총선 상황이 더 악화하는 건 보나 마나다.
대통령실의 속내는 복잡하다. “현재로선 입장 변화가 없지만 앞으로 이런 기류가 계속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목소리가 대체적이다. 동시에 총선 후보자 등록 기한까지 이 대사나 황 수석 거취에 대한 입장에 변동이 없을 경우, 야당의 파상 공세를 당이 홀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전통적 지지층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정가에선 이번 논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면 돌파’를 선택한 윤 대통령의 결단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반론도 없는 건 아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도 현재 진행되고 있을 여러 여론조사가 발표되기 시작하는 이번 주 후반쯤 민심 동향을 살펴보고 출구 전략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계속 버티면 반사이익을 더불어민주당이 보는 상황에서 분명 대전환을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반대로 황 수석이 사퇴하고 이 대사가 귀국할 경우 다시 선거판이 요동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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