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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뒤집기는 없었다… 비명횡사 두 번 당한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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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의 패배 가능성, 1%의 희망'에 도전했던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공천에서 탈락했다. 박 의원을 이긴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기사회생하는 듯했지만, 끝내 '비명횡사' 프레임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서울 강북을 선거구 전략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박범계 중앙당선관위원장은 "득표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두 후보자 간에) 상당한 정도의 득표차가 있었다"고 밝혔다. 현역 박 의원을 누르고 본선 진출권을 따낸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 출신으로,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민주노동당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강북을은 앞선 경선에서 승리한 정 전 의원 공천이 취소돼 전략경선이 실시됐다. 정 전 의원은 7년 전 유튜브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 지뢰를 밟으면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 장병들에게 사과했다는 거짓 해명을 해 공천이 취소됐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과 최종 경선에서 붙었던 박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고, 조 이사와 경선을 결정했다. 박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도 하위 평가 10% 의원에게 적용되는 30% 감산 때문에 애초부터 탈락이 유력했다. 더구나 조 이사는 여성·신인 가점(25%)을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였다.
여기에 고무줄 잣대마저 적용돼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불공정한 공천이라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실제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서 지역구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한 경선룰을 운영했다. 하지만 갑자기 '전국 권리당원 70% + 지역구 권리당원 30%'로 룰을 변경했다. 권리당원 표심은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박 의원에게 불리한 조건이라 뒷말이 나왔다. 실제로 지역 당원 투표율은 지난번보다 22%포인트가량 낮아진 반면, 전국 당원 투표는 민주당의 청년전략경선지였던 서울 서대문갑 경선 투표율(23.65%)보다 높은 26.31%로 나와 당락을 가른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호남을 방문했던 박 의원은 앞서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해 경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지를 참배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정신처럼 민주당의 원칙과 공정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며 "끝까지 경선에 임하겠다"고 말했지만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박 의원은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공천 과정에서의 부당함을 호소하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면서도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분열과 갈등은 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데 모으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경기 성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후보의 경선 득표율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박범계 선관위원장도 "상당한 득표차가 났다"면서도 함구했던 사안이다. 이 대표는 "가산, 감산 없이도 조수진 후보가 훨씬 많이 이겼다고 한다"며 "가·감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박 후보가 30.08%, 조 후보가 69.93%였고 가·감산을 하면 19.4%대 80.6%였다고 한다"고 투표 결과를 줄줄이 읊었다. 일부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이 대표는 "왜 환호하세요? 진 사람도 있는데"라고 언급한 뒤 "압도적인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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