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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연관 섬유아(芽)세포, 간암 면역 치료 효과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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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치료를 방해하는 ‘암 연관 섬유아세포(纖維芽細胞·Cancer associated fibroblasts·CAFs)’가 우리 몸이 감염에 대항해 만들어지는 항체인 면역 글로불린 A(타액·소화액 등에 존재하는 면역 단백질)와 결합해 면역 반응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필수(소화기내과)·최호중(간담췌외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와 박종근 가톨릭대 의생명건강과학과 석사 과정 학생 연구팀은 간 내 축적된 면역 글로불린 A가 간세포암 주변 미세 환경에 존재하는 암 연관 섬유아세포에 영향을 미쳐 면역 세포인 T세포 기능을 약화시키는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섬유아세포는 세포 외 기질과 콜라겐을 합성하는 세포의 일종으로, 동물 조직의 구조적 골격(스트로마)을 생성하고 상처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암 연관 섬유아세포(CAFs)는 종양 미세 환경에서 암 진행·전이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치료 약물 전달을 방해하고 저항성을 일으켜 암 치료를 어렵게 만든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간세포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조직 샘플을 분석한 결과, 증가된 면역 글로불린 A는 간 내 섬유아세포에 결합하고 이로 인해 섬유아세포가 면역 억제 기능이 증가하는 표현형으로 분화했다.
또한 이는 항종양 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T세포 기능 약화로 이어져 간암 발생 및 면역 치료에 좋지 않은 반응을 유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간세포암은 원발성 간암으로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의 3번째 원인이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는 간세포암 발생률 1위다.
간세포암은 간 절제술·간이식·항암 요법이 주요 치료법이다. 간암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가 최근 임상에 쓰이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합 요법에도 여전히 환자 10명 중 3명은 암이 빠르게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성필수 교수는 “축적된 간 내 면역 글로불린 A는 면역 억제를 조절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며 간세포암 악화 및 전이의 핵심 요인일 수 있다”며 “환자의 간암 조직을 실제로 이용한 이번 연구로 암연관 섬유아세포의 항종양 면역 기능 약화 기전이 첫 규명된 만큼 간암에서 면역 치료 반응률을 높이려면 암 연관 섬유아세포 제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과 간학 분야 국제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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