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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까지 진료 축소 나서나 “의사들 분노...차라리 워라밸 찾자 분위기"

입력
2024.03.1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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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개원의협의회 “집단 휴진은 생각하지 않지만…대응 방안 고민 중”

17일 오전 서울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17일 오전 서울시내 한 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동네 병원ㆍ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이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확대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학병원 전공의, 교수에 이어 개원의까지 나설 경우 의정 갈등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과 집행부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학술 세미나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대한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김 회장은 “아직 협의회 차원에서 결정한 사안은 없고 집단 휴진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개원의들 사이에서 토요일이나 야간에 진료를 하지 않고 주 5일 40시간 근무하는 ‘준법 진료’를 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정도”라고 했다.

김 회장은 이어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병원을 떠나겠다고 하니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내부 지침을 세운 건 아니고, 자발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방침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내부 여론이 들끓고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개원의는 자영업자에 속하기 때문에 복지부가 야간 및 휴일 진료를 강제하지는 않는다. 다만 야간ㆍ휴일 진료에 나설 경우 수가를 가산하는 식으로 보상을 제시한다. 의사들이 보상을 포기하고 진료 축소에 나설 경우 시민들의 의료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번 사태로 많은 의사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야간·휴일 근무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 차라리 워라밸이라도 찾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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