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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감싸면서 '2찍'으로 설화 자초... '집토끼'만 챙기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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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내홍에서 벗어나는 듯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악수에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의 줄기인 노무현 정신을 원색적으로 힐난한 후보를 감싸고, 스스로 사과했던 '2찍' 논란으로 설화를 자초하고 있다. 용산발 리스크에 휘청이는 여당과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이 대표의 선택이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표는 1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한 칼럼으로 내부에서도 논란인 양문석 후보를 감쌌다. 그는 양 후보 논란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욕할 수 있다. 그게 국민의 권리'라고 말했다"고 옹호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노무현을 욕보이고 조롱한 자를 당의 후보로 내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파괴하는 일이다"라고 비판했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부겸 전 총리가 이날 직접 양 후보에게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고 자진 사퇴를 촉구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자 양 후보도 "지난 8년 동안 손흥민 축구가 계속 진화했던 것처럼 양문석 정치도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면서 "전당원 투표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자진사퇴할 생각이 없고, 개딸로 상징되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신임을 받고 직진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에 공동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전 대표까지 양 후보에게 힘을 실으면서, 막말 논란으로 도태우 장예찬 후보 공천을 취소한 여당과 달리 '마이웨이' 하겠다는 결심이 확고한 분위기다.
정봉주 전 의원 공천 취소로 비어 있는 서울 강북을 후보 결정도 잡음 끝에 비이재명(비명)계 박용진 의원과 노무현재단 이사인 조수진 변호사의 경선을 결정했다. 하지만 여성에 정치 신인인 조 변호사와 당원 100% 경선·평가위 하위 10%에 대한 30% 감산 페널티를 받은 박 의원 간 승부는 사실상 조 변호사 쪽으로 기운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통합을 강조하고도 '비명횡사' 공천의 상징인 박 의원 배제 방침을 이 대표가 꺾지 않은 것이다.
여권 지지자 비하와 편 가르기 논란이 된 '2찍' 발언도 이에 대한 사과와 말조심 경계까지 내린 이 대표 입을 통해서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이날 막말 논란에 휩싸인 양 후보가 과거 저속한 언어를 섞은 '2찍' 발언으로 여당을 공격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은 "'설마 2찍 아니겠지’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라’고 한 이 대표와 초록은 동색이었다"고 이 대표와 양 후보를 묶어 공격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 논란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언론인 테러 발언 등 용산발 악재에 여당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상승세를 주도해야 할 이 대표가 오히려 지지율을 까먹고 있는 형국이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긴급 호소문'이라는 글을 통해 "바로잡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모두가 힘을 모아 윤석열 정권 심판에만 집중하게 해달라"고 썼지만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야권 관계자는 "여당의 실기로 중도층 공략의 호기를 잡았는데 이 대표는 집토끼만 보면서 뛰는 상황"이라며 "공천 파동 때도 그렇고 치밀한 전략에 의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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