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당에겐 60대 이상 남성만 국민?... '민심왜곡 경선' 다시 세팅해라"

입력
2024.03.16 14:10
수정
2024.03.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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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동을 경선에서 60대 이상 2배 과다대표"
"여론조작 경선이 한동훈의 시스템 공천이냐"

정영환(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6차 경선 지역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정영환(가운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6차 경선 지역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 후보자 공천을 위한 경선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구성에 맞게 성·연령비를 할당하지 않았다고 밝히자 더불어 민주당이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여론 조작 경선, 민심 왜곡 경선을 처음부터 다시 세팅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본부는 16일 신현영 대변인 명의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중성동을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여론조사 조작 논란에 여론조사가 왜곡됐음을 시인했다"며 '성·연령비를 반영하지 않아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국민의힘 설명을 인용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말하는 국민은 60대 이상 남성뿐인지 가히 충격적"이라며 "'엿장수 맘대로' 여론조사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중성동을 경선에서 탈락한 하태경 의원의 이의 제기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에 성·연령비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실제 유권자 구성에 맞게 연령 비율을 맞추다 보면 이틀 안에 경선을 끝내기 어렵다는 설명이지만, 여론조사 응답률이 높은 특정 연령층이나 성별의 선호가 과다 대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신 대변인은 "서울 중성동을 유권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31.1%이지만, 경선 여론조사의 60대 이상 샘플은 66.8%에 달해 두 배 이상 과다 대표됐고, 성비는 아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론조사의 기본 원칙은 유권자 구성에 따른 성·연령비 할당인데도 국민의힘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할당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여론조사를 가장한 '여론 조작 경선'이고 '민심 왜곡 경선'"이라고 규정했다.

신 대변인은 "자고 일어나면 늘어나는 문제 후보들 뒤에 여론 조작 경선이 있었다"며 "특정 성·세대 목소리만 반영하는 여론 조작 경선, 민심 왜곡 경선이 한동훈 위원장이 강조하던 '시스템 공천'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 위워장은 거짓 여론을 이용해 제멋대로 공천을 해 국민을 우롱한 데 대해 사죄하고, 가짜 여론조사 기준을 다시 세팅하라"고 촉구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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