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장예찬 철회 검토하는데"... 김부겸, '막말' 양문석·김우영 공천 재고 촉구

입력
2024.03.16 13:10
수정
2024.03.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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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배제에도 "이해 어려워" 재검토 요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디지털엠파이어2에서 22대 총선 수원무 지역구에 출마한 염태영 후보와 함께 기업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4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디지털엠파이어2에서 22대 총선 수원무 지역구에 출마한 염태영 후보와 함께 기업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당 지도부가 정봉주 전 의원의 낙마로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을 전략 선거구로 정하며 비이재명(비명)계 박용진(재선) 의원을 사실상 배제한 것을 두고 "과연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재고를 요구했다. '막말' 논란이 불거진 양문석(경기 안산갑), 김우영(서울 은평을) 후보의 공천에 대한 재검토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이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가장 큰 위기에 처했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심판론에 안일하게 기대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강조했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선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도 말씀드렸다"며 "그런 맥락에서 정봉주 후보의 공천 철회 결정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하는 경선 결정이 과연 잘된 결정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다른 사례를 보더라도, 결국 박용진은 안 된다는 결정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울 강북을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후보자 공모를 받기로 의결했다. 당초 공천이 확정된 정 전 의원은 '목발 경품' 발언 전력에 '거짓 사과' 논란이 더해지며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박 의원의 공천 승계는 불발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에 "강북을뿐 아니라 한강벨트는 물론,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며 "당 지도부가 중도층 유권자까지 고려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막말 논란이 불거진 후보들의 공천 재고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양문석, 김우영 등 막말과 관련해 논란 있는 후보들이 있는데, 강북을 후보 교체 과정에서 우리가 확인한 건 경선 이전의 절차에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것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 부분을 다시 한 번 검증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친이재명(친명)계 양 후보는 지난 2008년 5월 미디어스에 게재된 칼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써서 논란이 됐다. 또다른 친명계 김 후보도 지난해 고민정 최고위원 등 실명을 거명하며 영화 '서울의 봄' 대사를 인용해 "전차를 몰고 저 비겁자들의 대가리를 뽀개버리자"고 썼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도태우, 정우택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고, 장예찬 후보까지 공천 철회를 검토하고 있는데, 우리 당이 이런 부분에서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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