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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봉주 낙마' 강북을 전략 경선... '비명' 박용진 공천 승계 불발

입력
2024.03.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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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제238차 심야 최고위원회의 결과
"강북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 후보 공모"
박용진 후보군 배제 아니지만 가능성 낮아

더불어민주당 정봉주(왼쪽 사진) 전 의원과 박용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정봉주(왼쪽 사진) 전 의원과 박용진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16일 '거짓 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한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서 전략 경선 방식으로 새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비이재명(비명)계 현역인 박용진(재선) 의원의 공천 승계는 끝내 불발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제238차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뒤 정 전 의원의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하고 강북을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기로 의결했다. 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과 관련해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공직 후보자로 추천되기에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발언했다. 2015년 8월 4일 경기 파주에서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로 다리를 잃은 병사들을 모욕한 '반인륜적 망언'이다.

지난 11일 정 전 의원의 경선 승리 이후 해당 발언이 다시 회자됐고,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했다. 하지만 피해 장병들이 이를 부인하며 거짓 사과 논란만 불거졌다.

정 전 의원의 낙마에 따라 강북을에서는 후보자 공모 후 전략 경선이 이뤄진다. 정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한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는 불발된 셈이다. 박 의원은 그간 경선 절차의 하자를 주장하며 전략 공천에 반대해 왔다. 박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정 후보의 막말은 경선 이전의 일로 당의 적격 심사·공천 관리 과정에서 걸러졌어야 함에도 이제야 문제가 드러나 경선 도중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라며 "전략 선거구 지정 요건이 되는지 자체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강북을이 전략 선거구로 지정됐지만 박 의원이 후보군에서 원천 배제된 것은 아니다. 다만 박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재심 기각 자체가 경선 결과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현역 의원 하위 10% 판정을 받은 의원을 전략공천하면 추가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또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 공천된 손훈모 후보 대신 경선에서 손 후보에게 패한 김문수 당대표 특보를 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윤리감찰단의 조사 결과 경선 부정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갑에는 김한나 변호사, 경기 안산병에는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 위원장이 각각 단수 공천됐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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