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사랑받은 '두꺼비'...하이트진로가 숲 지킴이 자처한 까닭은

입력
2024.04.03 14: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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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표…ESG경영 본격 가동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 중심으로 숲 가꾸고
장애인·쪽방촌 주민 등 약자에 도움의 손길도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지난해 4월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강원 강릉시 산불 피해 지역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지난해 4월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강원 강릉시 산불 피해 지역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하이트진로 제공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주류기업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100년을 위한 디딤돌을 놓는 중이다. 지난해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첫 발간하고 새롭게 확립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비전을 하나씩 달성해 가면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면서 "'지속가능'이라 쓰고 '새로운 100년의 성장기반'이라 읽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는 착한 제품을 선호하는 만큼 이런 기대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는 의미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첫 발간…ESG 경영, 새롭게 시작

지난해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맥주공장에 맥주가 박스째 쌓여 출고될 준비를 마쳤다. 하이트진로 제공

지난해 강원 홍천군 하이트진로 맥주공장에 맥주가 박스째 쌓여 출고될 준비를 마쳤다. 하이트진로 제공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2년 주요 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중심으로 2020~2022년 3년 동안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경기 이천시 공장과 강원 홍천군 공장은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기업 인증을 10년 넘게 유지 중이다. 녹색기업 인증은 환경 오염 물질 저감, 자원 및 에너지 절감 등 녹색경영 활동을 통해 환경 개선 기여도를 인정받는 제도다. 두 공장은 또 모든 생산 시설에서 환경경영시스템을 운영해 환경 성과를 지속적으로 향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해마다 한 차례 각 생산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경영 내부 심사도 진행 중이다. 환경경영과 관련한 법규 및 내·외부 이슈를 체크하고 경영 시스템 운영 전반 등을 점검한다. 일례로 2022년 10월 경남 창원시 공장에서는 폐수 배출 시설 변경 신고 미이행으로 한 건의 법규 위반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회사는 위반사항에 대한 업무 절차를 개선하고 모든 사업장을 상대로 재발방지 교육을 실시했다.

온실가스 및 에너지 저감 활동도 눈에 띈다. 하이트진로는 주요 공장의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에 폐열 회수 및 증기 트랩을 설치하고 열 손실 방지를 위한 열수 탱크를 보수했다. 전력은 발광다이오드(LED) 고효율 조명 설비로 교체하고 이산화탄소(CO2) 사용시설 트랩도 설치해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4,236톤(t) Co2eq 감축했다.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5% 감축하고 2030년 30%, 2040년 40%로 감축한 후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목표다.

보고서는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독립된 외부 전문기관(BSI)으로부터 제3자 검증도 받았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발간해 이해관계자와 보다 투명하게 소통하고 환경친화 선도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무 심고 화재안전시설 지원도…숲 키우는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강원 강릉시에서 김인규(오른쪽 세 번째) 대표이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식목 행사를 진행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강원 강릉시에서 김인규(오른쪽 세 번째) 대표이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식목 행사를 진행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숲지킴이도 자처하고 있다. 2019년 '아름다운 숲' 만들기 사업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자연 정화 능력이 부족한 땅에 나무를 심어 푸른 숲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와 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본격 활동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4월에는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식목행사를 진행했다. 남양리는 2021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축구장의 1.5배 규모인 약 1.1헥타르(ha)에 1,0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강원 지역은 산불 피해가 자주 일어나는 만큼 전히 피해 복구가 될 때까지 일회성 활동에 그치지 않고 숲을 꾸준히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 2021년 강원 지역을 시작으로 2022년 경북·전북, 2023년 전남 지역에 걸쳐 산불방지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형식적인 홍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간 지역 화목 보일러 사용 가구를 대상으로 화재안전시설 물품을 지원한다. 화목 보일러는 나무를 때는 방식으로 봄철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전남 지역에서는 화목 보일러를 사용 중인 977가구에 대해 화재안전시설인 간이 스프링클러, 자동확산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등을 지원했다. 이날 활동을 포함해 그동안 하이트진로가 화재안전시설을 지원한 대상이 총 2,900가구에 달한다.



장애인·쪽방촌 주민에게도 '나눔의 손길' 내밀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쪽방촌 거주민 후원 10주년을 기념해 '건강한 여름 나기' 후원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쪽방촌 거주민 후원 10주년을 기념해 '건강한 여름 나기' 후원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회사는 친환경 활동에서 나아가 사회취약계층과 나눔 실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매년 장애인의 날 전국 장애인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거나 한파와 폭염 때 쪽방촌 거주민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식이다.

장애인들에게 음식을 지원한 것은 2018년 시작해 6년째다. 지난해에는 장애인의 날 전국 장애인 1,500명을 대상으로 도가니탕을 전달했다. 쪽방촌은 10년째 '건강한 여름 나기'라는 행사를 열어 후원하고 있다. 후원 1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쪽방촌 공용공간 냉방비를 지원하고 석수 3만 병을 보냈다. 냉방비 지원은 서울 돈의동, 창신동, 남대문, 서울역 등 5개 쪽방촌 공용 공간에 설치된 에어컨 211대의 7, 8월 전기요금을 내주는 방식을 택했다.

회사는 또 지난해 7월 집중호우 피해 이재민을 위해 약 1억 원 규모의 생수를 전달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재민과 피해 복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 소방 공무원에게는 식수 제공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해 생수 지원부터 신속히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재해재난 발생 시 긴급 지원 활동을 벌여왔는데 2019년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2020년 전국 집중호우 피해 지역, 2022년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에서도 생수와 간식을 전달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 방역 물품과 성금 등 총 12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CI. 하이트진로 제공

하이트진로 CI. 하이트진로 제공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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