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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리더가 편 갈라 야당 대표 흉기 찔려… 대한민국 심리적 내란 상태"

입력
2024.03.15 16:30
수정
2024.03.15 20: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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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울산 유세 도중 목 상처 가리키며
"리더가 통합 않고 편 가르고 밀어내"
"못 견디겠으면 중도 해지해야" 탄핵 시사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울산 동구 동울산종합시장을 찾아 시민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울산 동구 동울산종합시장을 찾아 시민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울산 지원 유세에서 "(리더가) 차이를 드러내고, 편을 가르고, 밀어내고, 서로 갈등하고 싸우다 보니 야당 대표를 백주대낮에 흉기로 목을 찌르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부산에서 자신이 당한 피습 사건을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 리더십을 정조준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울산 동구 동울산종합시장을 찾아 "차이가 있더라도 함께 손잡고 가게 하는 게 리더가 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심리적인 내란 상태다. 편 갈려서 죽이고자 싸운다"며 "대체 나라가 왜 이렇게 됐느냐"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하루 종일 하는 일은 야당을 헐뜯고 욕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국가를 책임지는 집단이 하는 짓이냐"고 쏘아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월 2일 부산 가덕도 방문 때 한 남성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동울산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윤석열 정권 때문에 집권 여당 때문에 못살겠죠? 못살겠으면 심판하면 된다"면서 "심판하는 방법은 2번(국민의힘)을 찍는 거다"라고 말실수를 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울산 수암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윤 대통령 비판에 집중했다. 이 대표는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얘기하면 알레르기 일으키는 분이 계신 것 같은데 본인이 알레르기가 나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최근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각종 공약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 "1,000조 원씩 들어가는 이상한 약속을 마구 하고 계신데 그러지 말고 코로나19 때처럼 가구당 100만 원 정도만 지역화폐로 지원하면 가게들 바로 살아난다"며 "몰라서 안 하는 거냐 아니면 '알고도 죽어봐라' 하고 안 하는 거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4월 총선에서 정권 심판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면서 탄핵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머슴이 일 안 하고 더군다나 주인을 넘보면서 깔보고 업신여기면 혼내고 문책해야 하고, 그래도 안 되면 다시 쓰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 쓰지 말 뿐만 아니라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중도 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다면 윤석열 정부 탄핵까지도 가능해진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피습 사건 이후 처음으로 찾은 부산에서도 "부산을 후퇴시킨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부산을 위해 지난 2년간 한 일을 냉정하게 따져보자"며 메가시티 정책,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가덕도 신공항 사업 등을 열거하며 정부 실정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산 북항 재개발, 경부선 고속철도 지하화, 민주당표 3대 핵심사업 추진으로 민주당의 부산 발전을 완수하겠다"고 공언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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