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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뻑뻑하다고 넣는 ‘인공 눈물’, 하루 6회 이내로 제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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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항상 촉촉이 젖어 있어야 깜빡거리고 움직일 때 불편함이 없다.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편안한 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눈물이 적게 분비되거나 증발 속도가 빠르면 안구 표면이 건조해진다. 이를 ‘안구건조증(건성안)’이라고 한다.
안구건조증은 이전에는 노화가 주원인이었지만 요즘은 환경적 문제도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스마트폰, 모니터 등의 전자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빈도와 시간이 늘어나면서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 눈물이 마르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은 지난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243만1,662명이나 될 정도로 국민적 질환이 됐다.
김동현 고려대 안암병원 안과 교수를 만났다. 김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눈물 부족이나 눈물막 조기 증발, 눈 깜빡임 횟수 부족 등 원인이 다양하므로 안구가 건조하다는 이유만으로 자가 진단해 인공 눈물만 넣거나 방치하다간 자칫 시력 저하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너무 빨리 증발해 눈물막이 금방 깨지거나, 눈물양 자체가 적거나, 눈물 구성 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눈물은 바깥에서부터 안쪽으로 기름층·수성층·점액층으로 구성된다. 기름층이 눈물 증발을 막고, 수성층은 각막에 산소·영양분을 공급한다. 가장 안쪽 점액층은 눈물이 각막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이 3개 층에 균형이 깨지면 눈물막이 깨지고 항상 촉촉해야 할 눈이 건조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환절기나 겨울철 날씨가 건조할 때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안구건조증도 심해진다. 최근 TFOS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가스 등 실내외 오염도 안구건조증을 일으킨다.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도 안구건조증 원인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증상은.
“눈이 뻑뻑한 느낌, 작열감 등 불편감이 든다. 눈 이물감이나 열감이 나기도 하고, 눈부심이나 침침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눈물이 갑자기 쏟아져 흐르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아침에 일어날 때와 저녁에 주로 심해진다.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눈을 불편하게 만드는 가벼운 질환으로만 여겨 방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세균·마찰 등으로부터 눈 각막을 보호하는 눈물막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각막 손상·감염·시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1차적으로 유해 환경을 피하고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인공 눈물을 자주 사용한다면 방부제 독성을 예방하기 위해 1회용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인공 눈물에는 ‘벤잘코늄’이라는 항균 효과가 좋은 방부제가 들어 있는데 독성이 강해 하루 6회 이상 점안하면 각막 세포 성장을 억제하거나 각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인공 눈물을 넣을 때는 방울을 눈에 정확히 떨어뜨려야 한다. 쉽게 넣기 위해 눈에 대고 넣으면 자칫 상처가 날 수 있고, 점안액이 오염돼 눈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방하는 방법은 있나.
“가장 좋은 것은 눈물막을 깨뜨리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다. 실내 공기가 너무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게 좋다. 안구건조증 원인 가운데 마이봄샘의 기능장애가 80% 이상으로 많기에 온찜질도 추천된다.
40도 정도의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을 눈가에 얹어 찜질하면 기름층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기에 되도록 휴식을 자주 가져야 한다. 연구 결과, 스마트폰을 보면 눈 깜빡이는 횟수가 평소보다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
안구건조증은 생활환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에어컨이나 히터 바람이 눈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대기오염이 심하면 외출을 자제하고 렌즈 착용보다 안경을 쓰는 게 좋다.
안구건조증 외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눈 노화와 백내장을 촉진하기에 선글라스나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 선글라스를 오래 사용하면 코팅이 벗겨지거나 자외선 차단율이 떨어질 수 있기에 가까운 안경점에서 자외선 차단 지수를 확인하는 게 좋다.”
-1회용 인공 눈물은 개봉 후 첫 한 방울은 버리고 사용한다.
-다른 점안액처럼 반드시 1회 1방울 점안을 원칙으로 하는 게 좋다.
-눈을 많이 쓰거나 안구 건조 증상을 느끼기 전 미리 점안하면 순응도가 높다.
-충혈을 없애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제품에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있기에 장기간 사용하면 심한 충혈을 일으킬 수 있다.
-다회용 인공 눈물은 뚜껑이 열린 상태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표시된 사용 기한과 별개로 개봉 후 한 달 이내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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