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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달·화성 우주선 ‘스타십’, 지구궤도 시험비행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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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달·화성 탐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14일(현지시간)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과 11월 두 차례의 실패 이후 세 번째 시도 만에 거둔 성공이다. 비록 대기권 재진입 후 낙하 완료에는 실패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8시 25분(미국 중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오후 10시 25분) 미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당초 예정시간(오전 7시)보다 1시간 25분 늦게 이뤄졌으며, 우주비행사가 탑승하지 않은 무인 비행이었다. 길이 50m, 직경 9m인 스타십은 우주선 내부에 150톤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이를 싣고 발사된 역대 최대·최강 로켓 ‘슈퍼 헤비’(길이 71m)와 합체하면 발사체 총 길이도 121m에 달한다.
이번 비행은 1·2차 때와 달리 순조롭게 이뤄졌다. 계획대로 발사 후 3분가량 지났을 때 전체 2단 발사체의 아래 부분인 슈퍼 헤비 로켓이 상단 우주선 스타십에서 잘 분리됐고, 이후에도 48분간 예정 항로를 비행했다. 앞선 1차 시도에선 슈퍼 헤비 로켓과 분리되지 못해 4분 만에 자폭했고, 두 번째 시도에선 8분 만에 통신이 두절돼 10분 만에 자폭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시속 2만6,000㎞ 이상 속도로 고도 200㎞ 이상의 우주 지구궤도에 도달해 비행한 것이다. 머스크는 스타십 비행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옛 트위터)에 “우주선이 궤도 속도에 도달했다. 스페이스X 팀을 축하한다”고 썼다.
다만 일부 아쉬움도 남겼다. 대기권에 재진입해 낙하하는 과정에서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와의 교신이 두절됐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자체의 데이터 흐름도 차단됐다며비 “두 신호가 동시에 끊긴 것은 우주선을 잃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스타십이 상공에서 분해되는 등 파손됐다는 뜻이다.
외신들은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고 짚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스타십이 재진입 후 살아남지는 못했지만, 비행 중 몇 가지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고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단일 발사 일회용 로켓과는 달리, 하단 로켓과 상부 우주선이 모두 계속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재사용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향후 위성과 우주망원경 등의 발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잠재력이 확인됐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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