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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는 줄도산 공포... 청약홈 닫기 전 '분양 대전' 지방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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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이 운영하는 청약홈 개편으로 건설사들이 지난달 말까지 분양을 쏟아냈지만 서울과 경기 분당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청약 성적이 저조했다. 특히 지방에선 참패 수준인 건설사가 적지 않다. 청약 미달 대부분이 중소·중견 건설사라 최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사태와 맞물려 건설사 줄도산으로 이어지는 '4월 위기설'도 불붙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일보가 2, 3월 청약 단지를 조사했더니 분양에 나선 51곳 중 54%인 28곳이 청약 미달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21곳 중 11곳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청약 인원을 채운 10곳 역시 주택 수요가 높은 서울(포제스자이), 인천 검단신도시 등을 제외한 나머지 5곳은 경쟁률이 5대 1을 밑돌았다.
이달 청약을 받은 30곳에선 17곳이 청약 미달됐다. 순위 내 청약에 성공한 13곳 역시 서울(더샵 둔촌포레), 경기 분당(분당 금호어울림), 대전(한화포레나) 등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청약 인원을 간신히 채운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선 사실상 서울과 경기 일부 신도시를 제외한 곳에선 무조건 미분양을 각오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분양 경기가 좋지 않다. 최근 상황을 보면 굵직한 호재나 대형 건설사도 좋은 분양 성적을 담보하지 못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있는 경기 평택시에선 대우건설(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이 분양에 나섰지만 청약 신청자(105명)가 모집인원(832명)에 한참 못 미쳤다. 경기 이천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도 경쟁률이 0.2대 1에 그쳤다.
지방은 더 처참하다. 이달 울산에서 청약에 나선 현대엔지니어링과 우성종합건설은 모두 미달을 기록했다. 청약 인원은 55가구로 모집인원(726가구)에 한참 못 미쳤다.
미분양 우려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분양가 급등으로 분양 차익 기대감이 크게 줄었고, 매매시장 침체로 매매 수요까지 전세시장으로 옮겨가면서 분양 매력이 더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 중엔 '울며 겨자 먹기 착공'에 들어간 곳도 상당수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PF 부실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태영건설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기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본공사로 들어간 곳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분양은 건설사에 상당한 자금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도급 순위 113위인 중견 건설사 신일도 울산 아파트 미분양에 발목이 잡혀 결국 부도로 내몰렸다. 시장 침체에 따른 당첨 포기가 속출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청약 미달 단지는 더더욱 계약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2, 3월 청약 미달 28개 단지 중 16곳이 중견 건설사였다.
업계에선 '4월 위기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총선 이후 PF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건설사 줄도산이 이어질 거란 우려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국이 4월 위기설에 선을 그었지만 최근 100위권의 새천년종합건설을 비롯한 지방 건설사의 법정관리 소식이 이어지며 업황 둔화 여파가 진행 중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정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획기적인 세 부담 감면 등으로 미분양 매입 수요가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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