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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순직한 소방관의 부친, 평생 모은 5억 기부

입력
2024.03.12 16:06
수정
2024.03.12 16: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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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소방관, 금호강 실종 여중생 수색 중 순직
"아들 영원히 기억되길"… 소방 유족 단체에 기탁

고 김기범 소방관의 부친인 김경수(오른쪽)씨가 12일 대구 강북소방서에서 열린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금 기탁식' 행사 후 김조일 소방청 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고 김기범 소방관의 부친인 김경수(오른쪽)씨가 12일 대구 강북소방서에서 열린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금 기탁식' 행사 후 김조일 소방청 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1998년 대구 금호강에서 실종된 여중생 3명을 수색하다가 순직한 고 김기범 소방관(당시 26세)의 부친이 5억 원을 소방공무원 유족 단체인 ‘소방가족희망나눔’에 기탁했다.

대구소방본부는 12일 강북소방서에서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식’을 열고 고 김 소방관의 부친인 김경수(80)씨를 ‘대구시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했다. 김씨는 아들 이름으로 국가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평생 모은 돈인 5억 원을 기탁했다.

소방청은 5억 원으로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을 만들어 매년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와 군위군 대한전몰군경유족회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김씨는 “아들이 소방관 시험에 합격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한평생을 그리워하며 살았고 아들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랐는데 이렇게 아들 이름의 장학금이 마련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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