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 모발 성장 촉진 효과 입증

입력
2024.03.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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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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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개선 및 관절 건강 향상을 위해 널리 사용되는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중앙대 피부과학교실 김유진·이정옥 박사)이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Human dermal papilla cells·hDPCs)와 사람 모발(Human hair follicles·hHFs), 실험 쥐(C57BL/6) 모델을 대상으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LMWCP)’를 각각 투여해 효과와 작용 메커니즘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사람 모발의 모유두 세포에서 세포 증식과 미토콘드리아의 잠재력을 높이며 모발 성장 인자(EGF, HB-EGF, FGF-4, FGF-6)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세포 성장 및 생존과 관련된 신호 전달 역할을 하는 효소(Akt)와 세포 노화 조절 인자인 ‘글리코겐 합성 효소 키나제-3β’와 모낭 형성·유지에 관여하는 ‘β-카테닌’의 인산화를 높여 신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어 사람 모발 배양 실험에서도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모발 성장을 촉진하고 새로운 모발 생성 유도 활성을 높이는 것을 패치 분석으로 확인했다.

이 밖에 실험 쥐(C57BL/6) 모델에서도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모발 개수 증가와 빠른 모발 생장기(anagen phase) 진입을 유도해 모발 성장을 빠르게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가 실험 쥐 등 피부에서 단백질인 다양한 케라틴의 발현을 증가시켜 모발 성장뿐만 아니라 윤기 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동안 일부 연구에서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제시됐지만 정확한 원리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로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의 모발 성장 촉진 활성 및 작용 메커니즘이 규명됐다.

김범준 교수는 “콜라겐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주로 보습이나 주름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다”며 “고분자 콜라겐은 대부분 효과 입증이 쉽지 않았고, 우리 몸에 흡수가 잘 되고 활용도가 높은 저분자 콜라겐을 위주로 한 연구들이 최근 연구되고 있는데 이 중 모발 성장과 관련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실험 실적 수준으로 저분자 콜라겐이 모발 성장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게 됐고, 실제로 인체에서도 효과가 있을지는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탈모 관련 의약품이 알레르 기피부염과 가려움증,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는 가운데,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는 피부와 모발의 안전한 천연 성분으로써 부작용을 줄이면서 탈모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 학술지인 ‘미생물 생명공학 저널(Journal of Microbiology and Biotechnology)’ 최신호에 실렸고,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KMB) 우수 논문으로 뽑혔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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