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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제물 된 박용진… '30% 감산' 못 넘고 민주당 경선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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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재명(비명)계 박용진(재선·서울 강북을) 의원이 11일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공천에서 최종 탈락했다. '현역의원 하위 10%' 핸디캡을 극복 못하고, 친이재명(친명)계 정봉주 전 의원에게 밀렸다. 청년 전략지역이었던 서대문갑에는 '대장동 변호사'로 최종 3인 결선에 포함돼 도마에 오른 원외 친명계 김동아 변호사가 공천을 따냈다. 막바지까지 친명계 인사들이 잇따라 공천권을 따내면서 '비명횡사'의 마침표를 찍는 분위기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강북을 지역구 경선 결선투표 결과 정 전 의원이 1위를 해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강북을은 당초 박 의원과 정 전 의원과 이승훈 전략기획부위원장의 3인 경선으로 진행됐다.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아 결선을 치렀는데, 이후 이 부위원장이 정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해 박 의원의 탈락이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었다.
박 의원은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당대표 후보로 맞붙어 완주했다. 당시 유세 과정에서 이 대표는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 안 하는 당을 확실히 만들겠다"고 언급해, 이번 공천 결과가 주목됐다. 하지만 정작 이번 경선을 앞두고 진행된 현역의원 평가에서 박 의원이 '하위 10%'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가 스스로 공언한 얘기를 뒤집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경선에서 얻은 표의 30%를 깎였다는 사실을 스스로 공개했다. 경선에서 60%를 득표해야 이길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하위평가 사실을 공개한 현역의원 중 탈당한 설훈 김영주 박영순 의원과 달리 박광온 김한정 윤영찬 의원과 함께 경선까지 가서 패하는 길을 선택했다. 비명계 중 경선에 나선 현역은 송갑석(재선·광주 서갑) 의원만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박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은 정 전 의원은 17대에 이어 16년 만에 배지를 노리게 됐다. 다만 그가 4년 전에도 여기자 미투 의혹 논란에 연루됐던 만큼, 민주당 선거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전 의원은 이번 공천 심사 면접 때도 박 의원 면전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의원이 있어서 갔다. 이른바 보수언론에게 칭찬받는, 민주당의 정체성이 의심되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됐다.
우상호(4선) 의원 불출마로 ‘청년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대문갑에서는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변론했던 김동아 변호사가 권지웅 민주당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 ‘채 상병 변호사’ 김규현 변호사를 제치고 공천됐다. 김 변호사는 당초 최종 3인이 뽑히는 '공개 오디션'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으로 제기되자 살아났다. 하지만 청년 전략경선이 친명계 당원들 표심이 쏠리는 전국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70%나 반영되는 방식이라 논란이 제기됐다.
경기 화성정에서는 비례대표 전용기 의원이 후보로 확정됐다. 경쟁자는 진석범 당대표 특별보좌역과 조대현 전 김부겸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었다. 전 의원은 화성을에서 분리된 화성정으로 지역구를 옮긴 이원욱(3선) 의원과 본선에서 맞붙는다. 홍성국 의원 불출마로 전략선거구가 된 세종갑 후보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이영선 변호사가 공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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