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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반미 성향' 시민단체 비례 후보에 "재고해 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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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시민사회 몫으로 추천된 일부 후보들에 제동을 걸었다. 종북 성향 등 일부 후보에게 제기된 우려를 반영한 결정인데, 이들을 추천한 시민사회 측은 "합당한 이유가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해, 갈등도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11일 "오늘 비공개 최고위에서 시민사회 추천 비례대표 후보 4명에 대한 선정결과를 놓고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민주당은 각 당과 시민사회가 비례 후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검증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위성정당 추진 모임인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단장을 지낸 박홍근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최종적으로 명단을 전달하기 전에 (더불어민주연합이) 자체적으로 재고할 수 있는 부분을 요청한 단계"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라면 다른 분으로 추천을 요청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4명의 후보 중 특히 반미 단체인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으로 여성 1위를 차지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에 대한 적절성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 추천 후보를 첫 순서에 넣고 여성을 우선 배치한다는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순번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면 전 운영위원이 '비례 1번'을 받는다. 비례 1번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편향적 인사에 대한 적절성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또 지난해 '통일선봉대' 대장을 맡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도 진보당 전신인 통합진보당과 관련돼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인사다.
다만 민주당의 재고 요구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야권 내부에서도 이견이 제기된다. 민주당은 이미 진보당 몫 비례대표 후보 3명(장진숙 전 공동대표, 전종덕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손솔 전 수석대변인)을 인정했다. 이들은 통진당과 진보당의 접점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과거 행적을 보면 시민단체 출신 후보들 중에 논란이 된 인사들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시민단체 후보 추천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면 후보를 당연히 바꿔야 하겠지만, 일부 언론에서 지적한 문제에 해당하는 사례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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