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일베 출신 있냐"… 도태우, SNS엔 일베 글 다수 공유

입력
2024.03.11 18:18
수정
2024.03.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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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8년 직접 인용만 십수 차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당 주장
"21세기 마녀 재판", "검찰 조작 수사"

2021년 5월 25일 당시 도태우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021년 5월 25일 당시 도태우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 변호사가 과거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러 차례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의힘은 극우 공천"이라는 지적에 "일베 출신이 누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잇따르면서 한 위원장은 도 변호사의 공천 재검토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식 요청했다.

도 변호사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그는 2016년 말부터 2018년까지 일간베스트 사이트 링크를 십수 차례 직접 공유했다. 타인이 인용한 일간베스트 게시물을 재인용한 글까지 합치면 수십 건에 달한다. 도 변호사는 11일에도 선거운동 현장 사진을 올리며 이 계정을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도태우 변호사가 2017년 1월 28일 공유한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게시글. 도태우 페이스북 캡처

도태우 변호사가 2017년 1월 28일 공유한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게시글. 도태우 페이스북 캡처

공유된 게시물 대부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국정농단 사태의 스모킹건(핵심 증거)이었던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주장도 다수였다. 도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한 전력이 있다.

2016년 12월 27일 공유한 '제2의 인천상륙작전은 태블릿PC 사기극 밝히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은 국정농단 사태를 '제2의 6·25전쟁'에 빗대 "다시 최후 보루는 대구. 인천 상륙작전은 태블릿 PC 사기극을 밝히는 것"이라며 "거짓 선동 세력들의 기세가 확연하게 꺾이고 이젠 반역 세력들의 역모를 진압하는 단계만 남은 듯"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1월 28일 공유한 '딱 걸린 검찰의 숫자조작 몰아가기 수사'라는 글은 "이번 탄핵은 거짓과의 전쟁"이라며 "JTBC의 가짜 조작 뉴스를 가장 먼저 박살내야 한다. 모든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인용한 이후인 2017년 3월 17일 공유한 글은 "탄핵 사태를 간단히 요약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아직도 최태민 일가와 끈을 유지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선동해 대통령 권력을 뺏기 위해 혈안 된 언론, 국회, 검찰의 압박을 헌재가 막아내지 못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외에도 도 변호사는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건에 대한 팩트'(2016년 11월 11일), '61가지 최순실 사건 오보 총정리'(2017년 1월 6일), '태블릿PC가 다 XXX(거짓말)인 이유'(2017년 1월 12일), '이 뉴스 하나로…정유라는 무죄임이 증명됐다'(2017년 2월 15일) 등의 일간베스트 글을 공유했다.

도 변호사는 지난 2일 대구 중남구 현역 임병헌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했다. 공천 직후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도 논란이 됐다. 그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5·18은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 주장 등을 지속적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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