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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바이든과 신경전… 휴전 성과 없이 라마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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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지적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전쟁 지속 의지를 재확인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은 여전히 이렇다할 결과가 없는 가운데, 당초 이스라엘 측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 시한으로 제시했던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날을 세웠다. 이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놓고 "전 세계가 이스라엘이 지지하는 것에 반대하게 만들어 이스라엘을 돕기보다는 해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가 이스라엘인 대다수가 희망하는 바에 역행하는 개인적 정책을 추구해 이스라엘의 이익을 해친다는 의미로 한 말이라면, 그의 발언은 모두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개인적 정책이 아니라 이스라엘인 대다수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정책"이라며 "(이스라엘인들은) 남은 하마스 테러 부대를 격퇴하기 위한 우리의 행동을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또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몰린 이집트 국경지대 라파 공격을 강행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곳(라파)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여러 아랍 지도자들로부터 암묵적인 지지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의 전투 테러 부대 4분의 3을 파괴했다"며 "전투는 두 달 이상 걸리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6주, 어쩌면 4주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더 죽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며 '레드라인'을 언급한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휴전 협상은 끝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아랍 국가들은 속속 라마단에 돌입했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저녁 메카에서 초승달이 관측됐다면서 11일 라마단의 첫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리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라크 등도 같은 날 라마단 시작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라마단이 자칫 확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라마단 기간 팔레스타인 안팎의 모든 전선에서의 대결과 시위는 물론,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를 향해 집결하자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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