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심판 불씨로 '표심' 살리고…이해찬·김부겸과 '3톱 선대위'로 '당심' 달랜다

입력
2024.03.10 20: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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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이해찬 김부겸 3인 선대위 잠정 확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총리가 이끄는 '3톱 선거대책위원회' 카드를 꺼내 들기로 했다. 중량감 있는 국무총리 출신 인사들을 내세워 공천 내홍을 수습하고, 한 달 앞둔 총선 승리에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민주당은 '정권 심판 민심'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4·10 총선을 "심판의 날"로 규정했다.

선대위 최종 조율 단계… 임종석 합류 가능성도

10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김 전 총리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선대위를 이번 주 내 구성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이 전 대표는 수락 확답을 했고, 김 전 총리와는 최종 조율만 남은 상황이다. 김 전 총리 측은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당에 통합 관련 의견을 여럿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앞서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정세균 전 총리까지 염두에 뒀다. 문재인 정부 출신 '3총리 선대위'를 구상하는 안이다. 여기에 총선에 불출마하는 이탄희 의원이 참여하는 '노장청 선대위'도 검토안 중 하나였다. "통합과 혁신"에 무게중심을 둔 방안을 여럿 두고 고심해온 것이다. 하지만 결국 정 전 총리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이유로, 이 의원은 부담감 등을 이유로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3톱 체제'는 아직 유동적이다.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추가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홍익표 원내대표까지 참여하는 '5톱 체제'까지도 당내에선 거론된다. 임 전 실장 측에서는 본보에 "아직 당에 공식 제안을 받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명 "4월 10일 심판의 날… 與 패륜공천"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4·10 심판의 날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반국민세력 국민의힘과 국민의 대결"이라며 "반국민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도구로 민주당을 사용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만 '심판'을 18차례나 언급했다.

국민의힘 공천을 향한 공세 수위도 한층 높였다. 민주당 공천은 '혁신 공천'으로, 국민의힘 공천은 '패륜 공천'이라 규정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2년간 나라를 망치고도 어느 것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며 "국정실패를 책임지기는커녕 오히려 그 책임자들에게 국회의원 후보 공천장으로 꽃길을 깔아주는 패륜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공천 사례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사면공천, 음란공천, 돈봉투공천, 친일공천, 탄핵비하공천, 극우공천, 양평도로 게이트 공천 등에 비유하면서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구체적 목표치도 제시했다. 총선 목표로 "어떻게든 단 1석이라도 (이겨서) 1당이 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이고, 좀 욕심을 낸다면 151석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전당대회 당권 재도전 계획에 대해선 "당대표는 정말 3D 중의 3D"라며 "누가 억지로 시켜도 (공천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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