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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력지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의 트럼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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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력 일간지인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가 윤석열 대통령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댔다.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비판에 귀를 닫거나, 정권 비판 세력을 탄압하는 모습이 마치 2017년 1월~2021년 1월 재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닮았다고 지적한 것이다. 독일의 공신력 있는 매체가 한국 대통령의 통치 방식에 주목한 것도, 높은 수위의 비판을 가한 것도 상당히 이례적이다.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도끼를 놓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훼손하고 있다는 뜻으로, 독일 출신 동아시아 전문 기자인 펠릭스 릴이 기사를 작성했다. 매체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에서 벌어졌던 일이 동아시아 국가(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대통령은 비판을 감당할 수 없나'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해 있나' 등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려고 노력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지난달 16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서 발생한 이른바 '입틀막'('입을 틀어막다'의 줄임말) 사건을 거론했다. 카이스트 졸업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을 향해 '졸업생 신분'이었던 신민기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비판하다 경호원에 의해 강제로 퇴장당했던 사건이 해외 언론에 소개된 것이다. 신 대변인은 경찰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는 윤 대통령이 '독재자'라는 비판을 듣고 있다고도 전했다. 2022년 대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고강도 검찰 수사를 짚은 것인데, 신문은 이러한 비판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도 나오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박하는 사람을 '싸워야 할 상대'로 간주한다. 윤 대통령이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로 여겨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이를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억압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2022년 미국 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 사태를 보도한 MBC가 수사를 받았던 점 등을 들어 매체는 "윤 대통령은 디지털 공간에서 폭력에 맞서 싸우는 것보다 본인 비판에 대응하는 데 더 적극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무엇이 가짜 뉴스인지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확산되는 '혐오의 정치'에도 주목했다.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는 △올해 초 이재명 민주당 대표·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흉기 피습 사건 △여성혐오적·폭력적 서사의 온라인상 유포 등을 거론하며 "극도로 위험한 환경은 정치적 논쟁으로 인해 악화되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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