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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논란' 도태우 "정제되지 못한 발언 사과"… '北 개입설'엔 "내 주장 아냐" 발뺌

입력
2024.03.09 12:03
수정
2024.03.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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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환 공관위원장 "과거의 이야기"

도태우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021년 5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도 변호사는 최근 4·10 총선 대구 중남구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태우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021년 5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도 변호사는 최근 4·10 총선 대구 중남구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 중남구에서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된 도태우 변호사가 9일 최근 논란이 된 5·18 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5·18 북한 개입설'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개입'을 내가 주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발뺌했다.

도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5년 전 저의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계승한 흐름의 5·18 민주화운동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결코 부정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국민의힘 당원으로 서 앞으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언행에 더욱 신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2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북한 개입에 대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도 변호사는 "제가 '5·18 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했다고 하는 일부 언론 매체의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라고 주장했다. 2019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발족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의 왜곡 방송, 조총련의 활동 등 북한의 개입 시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위원회에 요청한 것인데, 이런 요청을 자신이 '북한군 개입'을 주장한 것으로 치환할 수는 없다는 논리다.

국민의힘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 변호사를 감싸고 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 변호사 논란과 관련해 "그건 별도로 논의 안 한다. 과거의 얘기"라며 "앞으로 그런 부분에 관해서 (도 변호사) 본인도 국민의힘의 가치에 잘 맞춰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역시 "우리는 발언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다.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일축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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