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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카리나 '열애 사과문'에… 외신 "K팝 산업, 압박으로 악명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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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에스파 멤버인 카리나(본명 유지민·24)가 열애설 인정 뒤 팬들의 항의로 사과문까지 내자 외신들은 "K팝 산업은 팬들의 압박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은 6일(현지시간) 'K팝 스타 카리나, 연애 공개 후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유로 분노한 팬들이 '배신'이라고 비난하자 K팝 스타는 엎드려(grovelling)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카리나는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자필로 쓴 편지를 올려 "우선 많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고 또 많이 놀랐을 마이(에스파 팬덤)들에게 조심스러운 마음이라 늦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이들이 상처받은 부분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지난달 27일 배우 이재욱(26)과 교제를 인정한 지 일주일 만이었다.
BBC는 카리나의 사과에 주목하며 아이돌 가수의 연애를 금기시하는 K팝 산업의 문제를 짚었다. 매체는 "한국과 일본의 팝스타들은 (팬들과 소속사 등의) 압박이 심하기로 악명이 높은 산업에서 일하기 때문에 사생활 공개가 쉽지 않다"며 "불과 10년 전만 해도 K팝 기획사들은 신인 스타의 연애와 개인 휴대폰 소지를 금지하는 게 관례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연애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종종 팬들에게 괘씸한 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방송은 팬들이 아이돌을 우상화하는 문화가 기반에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팬들이 스타를 우상화하는 한국의 문화에서는 여전히 (연애가) 금기시될 수 있다"며 "대부분의 K팝 스타는 엄격한 규칙에 따라 생활하며 신비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공개 데이트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극단적인 충성심은 아티스트와 소속사가 팬의 요구와 욕구에 단단히 얽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카리나가 교제를 인정한 뒤 일부 팬들은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으로 트럭을 보내 불만을 표시했다. 건물 앞에 등장한 시위 트럭에는 '직접 사과하라. 그렇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이러한 항의 방식에 대해 "팬들이 지지나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반적 관행이 됐다"고 BBC는 설명했다.
다만 모든 K팝 팬이 불만을 품은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BBC와 CNN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 항상 당신의 행복을 응원할 것이다", "2024년에는 어떤 아이돌도 연애를 한다는 이유로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소개하며 누리꾼들이 응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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