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민주당 위성정당에···' 송영길, 옥중 자필 편지 보내

입력
2024.03.07 17:59
수정
2024.03.0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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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옥중 편지로 협상 의사 전해
"소나무당은 일관되게 민주당 '우당'"
"속깊은 우당적 이해를 청해" 요청
"조국도 정치하는데"... 보석 호소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신당을 창당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위성정당에 참여하길 원한다는 취지로 협상을 제안했다.

송 대표는 7일 '민주당에 보내는 소나무당 협상 제안문'이라는 제목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그는 "소나무당의 더불어민주연합 참여에 관해 협상을 개시해줄 것을 민주당에 정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 주도로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시민단체 중심의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참여해 만든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이다.

송 대표는 소나무당이 민주당과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편지에 "소나무당은 창당준비위원회 단계에서부터 창당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민주당의 '우당'임을 천명해왔다"며 "민주당과 저 사이에 수십 년간 맺어온 불가분의 인연을 돌아보며 이재명 대표님과 당 관계자 분들께 속 깊은 우당적 이해를 청한다"고 적었다. 송 대표의 자필 편지는 이날 오전 민주당에 전달됐다.

앞서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송 대표는 “민주당의 우당으로 민주당을 자극·견인해 무너져가는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검찰 범죄 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무너뜨리는 선봉이 될 것”이라며 6일 소나무당을 정식으로 창당했다.

송 대표는 최근 재판부에 보석 허가를 요청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같은 날 열린 보석 심문에서 "도주 우려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심에서 실형이 나왔는데도 법정 구속이 안 돼 창당하고 활동한다"며 "반면 저는 1심 선고도 안 나고 무죄를 주장하며 싸우는데 창당하고도 활동을 못한다는 점에서 (구속 상태가) 수긍이 안 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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