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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로봇·하이닉스는 반도체...전자3사 사외이사 키워드는 신사업

입력
2024.03.08 08: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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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 사외이사 면면 봤더니

지난해 3월 1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3월 1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SK하이닉스가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내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와 주주총회의 안건 윤곽이 나왔다. 올해는 새 기술의 상용화가 실적을 좌우하는 첨단 산업 기업들이 사외이사로 주력 사업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흐름이 뚜렷했다. 지난해 경기 하락으로 이 기업들의 올해 사외이사 보수는 약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일 열릴 주주총회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조혜경 한성대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신 전 위원장은 관료 출신 금융 전문가, 조 교수는 한국로봇학회 회장을 지낸 로봇 전문가로 꼽힌다.

두 사람은 2018년 선임된 김선욱 이화여대 로스쿨 명예교수, 미국 라이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키스위모바일의 김종훈 회장 후임이다. 김 명예교수의 전공은 행정학과 법여성학이고, 김 회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로 올랐던 한국계 미국인이라 지명 당시 '이사회 구성의 다양화'라는 해석이 많았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삼성전자 이사회는 금융, 로봇 등 보다 실리적 인사들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21년 RE100(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쓰자는 민간 운동) 가입을 뼈대로 한 신환경경영전략 선언 이후 환경‧에너지 전문가도 사외이사 몫으로 두고 있다. 2022년 3월 한화진 한림대 교수가 선임됐지만 곧 환경부 장관이 되며 1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허은녕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에 메모리 반도체·AI 전문가 영입

2019년 3월 5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3월 5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27일 여는 주주총회에서 메모리반도체 전문가인 손현철 연세대 교수, 회계‧재무 전문가인 양동훈 동국대 교수를 영입한다. 두 사람이 2018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아온 송호근 포항공대 석좌교수, 조현재 MBN대표이사, 윤태화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 후임으로 안건이 통과되면 SK하이닉스 사외이사는 7인에서 6인으로 줄어든다. 최태원 SK회장의 최측근 박정호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부회장)가 물러나며 비게 된 사내이사 자리에는 낸드 플래시 기술 및 전략 전문가 안현 솔루션개발 담당을 추천했다.

LG전자는 김창태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2021년 선임된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을 주주총회 선임 안건으로 상정했다. 올해 새 사외이사는 없다. 연임하는 사외이사를 살펴보면 류충렬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회계학 부교수,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지능형자동차 IT센터장,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LG전자가 새로 도전하는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서 교수는 대한전자공학회장을 지낸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가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AI) 전문가로 한국전자거래학회장을 맡고 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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