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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공격에 아덴만서 화물선 선원 3명 숨져… 첫 민간인 사망

입력
2024.03.07 08:39
수정
2024.03.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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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4명 중상… 3명 실종
"무고한 민간인 살해" 규탄

벨리즈 선적 영국 소유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지난달 18일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피격된 이후 홍해 인근에서 기울어진 채 표류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가 지난 3일 공개한 사진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벨리즈 선적 영국 소유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지난달 18일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피격된 이후 홍해 인근에서 기울어진 채 표류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가 지난 3일 공개한 사진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예멘의 친(親)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계속 공격하면서 결국 민간인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예멘 아덴만에서 한 화물선이 후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그 결과 선원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피격된 선박은 그리스 기업이 소유한 바베이도스 선적의 벌크선 ‘트루 컨피던스호’로, 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 중부사령부는 사망한 선원 외에도 최소 4명이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선원들은 배를 포기했다.

후티는 지난해 11월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연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최근 이틀 동안에도 다섯 차례에 걸쳐 여러 선박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전날 미군 구축함 카니호를 무인기(드론)와 대함 탄도미사일 1기로 공격했으나, 카니호 방공망에 격추됐으며 미군은 후티 무인수상정(USV) 3척을 파괴하는 등 보복 공습에 나섰다. 1일에는 벨리즈 선적 영국 소유 화물선 '루비마르호'가 지난달 18일 피격된 이후 홍해를 표류하다가 2주 만에 침몰하기도 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민간인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이날 첫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홍해상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후티가 민간인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런 무모한 공격을 계속했고, 비극적이게도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며 "미국은 계속해서 후티가 그들의 공격에 대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복 공습 여부에 대해선 “우리가 취할 행동을 미리 공개하지는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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