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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조국혁신당 찍겠다" 15%... 국회 의석 10석 이상도 가능[총선 여론조사]

입력
2024.03.07 09:00
수정
2024.03.07 10: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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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지지율 개혁신당 2%, 새로운미래 1%...고전
"3지대 필요성에 공감" 46%로 불씨는 남아

비례대표 선출 정당투표에서 표를 줄 정당. 그래픽=신동준 기자

비례대표 선출 정당투표에서 표를 줄 정당. 그래픽=신동준 기자

4·10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응답이 1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게는 국회 의석 10석 이상 얻을 수 있는 수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10명 중 3명이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조국혁신당에 표를 주겠다는 '분할 투표' 의향을 나타내면서 돌풍의 원동력이 됐다.

6일 코리아타임스-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만든 비례대표 위성정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29%, 21%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대표로 나선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15%로 거대 양당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아직 결정 못했다'(26%)는 응답을 감안하면 변수가 남아있지만, 조국혁신당이 총선까지 이 같은 지지율을 유지할 경우 준연동형 비례제 의석배분 방식에 따라 전체 46석 가운데 최소 7~10석을 챙길 수 있다.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율은 5%(국민의힘 37%·민주당 35%)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지지율이 3배인 15%로 껑충 뛰었다. 배경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분할 투표 의향이 꼽힌다.

'민주당 지지' 응답자 가운데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는 조국혁신당에 표를 주겠다는 비율이 28%에 달했다. 선거 당일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에, 비례대표 투표는 조국혁신당에 할 가능성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 중 민주당 위성정당(더불어민주연합)을 찍겠다는 답변은 53%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76%가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국민의미래)에 표를 주겠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23%포인트나 적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창했던 민주당의 위성정당 창당 명분이 국민의힘보다 작고,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보다 강한 검찰개혁을 바라는 강성 지지층들이 조국혁신당에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왼쪽 사진)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뉴스1

이준석(왼쪽 사진)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뉴스1


비례 지지율 개혁신당 2%, 새로운미래 1%...고전

이와 달리 중도·무당층 유권자를 겨냥한 제3지대 정당들은 고전하고 있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2%,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는 1%에 그쳤다. 두 정당의 본류에서 이탈하려는 표심도 미미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개혁신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하겠다는 답변은 1%에 그쳤고, 민주당 지지자 중 새로운미래에 비례대표 표를 주겠다는 응답은 0%였다. 조국혁신당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불씨는 살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의 의석수가 늘어난다면 기존 양당 중심 정치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46%가 공감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47%)과 오차 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특히 공감 비율은 중도층에서 48%, 무당층에서 31%로 나타났다. 제3지대 정당의 잠재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어떻게 했나?

이번 여론조사는 코리아타임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지난 4, 5일 이틀 간 조사했다. 3개 통신사에서 제공된 휴대전화 가상(안심) 번호 무작위추출을 사용했다. 응답률은 10.2%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4년 1월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권역 성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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