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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재명, '尹 정권 심판 벨트' 집중 유세로 반전 노린다

입력
2024.03.06 14:56
수정
2024.03.06 18:4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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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양천구 갑 황희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양천구 갑 황희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 심판벨트'를 띄워 전국을 누빈다. 최근 당내 공천 파동으로 지지율이 눈에 띄게 하락한 상황에서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펴 여론을 끌어올리고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대표는 7일 경기 여주·양평 지역구를 찾는다. 김건희 여사 고속도로 게이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처가 땅 쪽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비틀어버리다 의혹이 제기되자, 국책사업까지 백지화하는 무책임한 정권의 권력 사유화와 국정농단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를 시작으로 정권 심판론과 연관된 지역구 5곳의 지원 유세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채상병 사망 사건과 연루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의 출마지인 '충남 천안갑'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심판과 관권 선거를 지적할 수 있는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출마지인 '충남 홍성·예산' △윤-한 갈등 당시 여권에서 서천화재 현장에서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충남 보령·서천'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관련이 있는 '대전 유성을' 지역을 찾을 계획이다. 여주·양평을 제외하고 아직 구체적인 방문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공천 파동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카드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평고속도로 의혹, 채상병 사건 등 정부 실정 관련 인사들이 여당에서 공천을 받은 점을 열거하면서 "국민들에게 뭐 먹어라, 이러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 일정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주최하는 것에 맞불 성격도 있다. 선거 개입 논란과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은 평소에 안 하던 간담회를 선거에 이르러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아예 대놓고 '어쩔래?' 이런 태도로 강행하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뭐합니까. 경찰, 검찰은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 두고 대체 뭐 하고 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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