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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 운동'에 맥도널드 이어 스타벅스도 휘청… "중동 지역 등 2000명 해고"

입력
2024.03.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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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금 지원·하마스 지지
양측 모두 논란에 이중 '불매운동'
맥도널드·피자헛에도 '전쟁 불똥'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지난해 12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카고=로이터 연합뉴스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지난해 12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카고=로이터 연합뉴스

스타벅스가 중동 지역에서 직원을 대거 해고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지지' 논란에 휩싸이면서 불매 운동이 이어져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 불똥으로 글로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현지에서 휘청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스타벅스의 중동 지역 가맹점 운영을 맡은 쿠웨이트의 알샤야 그룹이 2,000명 이상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알샤야는 공식 성명을 통해 "지난 6개월 동안 힘든 경제 상황이 지속된 결과 우리는 스타벅스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점 직원들을 줄이는 슬프고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됐다"고 인정했다. AP는 "알샤야 직원은 1만9,000여 명으로, 이번에 정리해고된 인원은 전체의 1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버타운의 한 스타벅스 매장 로고. 하버타운=AP 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버타운의 한 스타벅스 매장 로고. 하버타운=AP 연합뉴스

스타벅스는 이번 전쟁 기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 지지자 모두에게 '비호감'으로 찍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직후 '스타벅스가 이스라엘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슬람권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번졌다.

알샤야는 지난해 10월 "스타벅스가 이스라엘에 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소문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동남아에서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베르자야 푸드 베르하드의 지난해 10~12월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38%나 줄었다.

설상가상 '팔레스타인 지지 논란'마저 일었다. 지난해 10월 스타벅스 노동조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라고 게시한 일이 계기였다. 스타벅스 측은 회사에 해를 끼쳤다며 노조를 고소하고 게시물을 삭제하게 했지만 유대인 사회가 들끓었다. 정통 유대인 상공회의소 등 시민단체들은 "스타벅스 한 잔을 마시는 것은 유대인의 피를 마시는 것"이라며 불매를 주도했다. 이어진 불매 운동은 결국 중동 지역 스타벅스의 '대규모 감원'을 불러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비롯된 불매 운동에 휘말린 프랜차이즈가 스타벅스만은 아니다. 맥도널드도 이스라엘 지부가 지난해 10월 자국 군에 무료 식사를 제공했다고 밝히자 불매 운동 대상이 됐고, 피자헛도 이스라엘 지부에서 지난 1월 자사 피자를 든 이스라엘군 사진을 게시해 불매 타깃이 됐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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