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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측근 논란에 권향엽 공천 번복... "가짜뉴스 유포 한동훈 고발"

입력
2024.03.05 19:25
수정
2024.03.0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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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김혜경씨 보좌 권향엽 전 비서관
사천 논란에 서동용 의원과 2인 경선 선회
"韓 위원장과 일부 언론에 법적 책임" 강경 대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 부인 김혜경씨를 보좌한 전력을 두고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진 권향엽(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의 전략공천을 5일 철회했다. 해당 지역구는 전략경선 선거구로 변경돼 서동용(초선) 현역 의원과 2인 경선에 부쳐진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권향엽 전 비서관의 전략공천을 번복하고 두 예비후보 대상 국민100% 경선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주말 이뤄진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지역구를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며 권 전 비서관의 전략공천을 확정했다.

그러나 권 전 비서관이 2022년 대선 당시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았던 이력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에서 "사천의 끝판왕"(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권 전 비서관이 먼저 이날 당 지도부에 전략공천 철회를 공식 요구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격론이 오갔다. 전략공천을 철회하는 것 자체가 '사천'을 인정하는 꼴 아니냐는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여성후보자 공천 규정에 부합하는 데, 허위사실로 왜곡된 가짜뉴스 때문에 당의 판단을 변경하는 게 원칙에 맞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 대변인은 "권 예비후보 본인이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대승적 결단으로 경선을 요청한 만큼 최고위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일부 언론이 허위사실에 근거, 사천 논란을 제기했다며 고발 방침도 밝혔다. 한 대변인은 "지난 대선 선대위에서 권 전 비서관의 공식직함은 배우자실 부실장이었는데, 마치 후보 배우자의 비서, 수행비서라고까지 표현하는 일부 언론이 있었다"며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가짜뉴스에 대해 엄정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갑 현장 지원 유세 도중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권 전 비서관 사천 논란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제 아내(김혜경씨)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고,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의 여러 부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이라며 "앞으로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정부, 그리고 대통령까지 모두 법적 조치를 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작심 비판했다.

한편 불출마를 선언한 황운하 의원 대전 중 지역구는 2인 전략 경선 끝에 박용갑 전 대전 중구청장이 총선 후보로 확정됐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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