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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4년 전 싹쓸이 패' 청주 표심 공략..."치우치지 않는 좋은 정치하겠다"

입력
2024.03.05 18: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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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충남 천안 이어 6일 충북 청주행
워킹맘 만나 "보편적 복지로 가겠다"
청주, 4년 전 민주당 싹쓸이... 대선 초박빙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 방문해 만두를 먹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에 방문해 만두를 먹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틀 연속 충청권 험지를 찾아 선거 지원에 나섰다. 전날 방문한 충남 천안시에 이어 5일에는 충북 청주시로 발걸음을 옮겼다. 두 지역은 모두 국민의힘이 4년 전 총선에서 전패했던 곳이다. 한 위원장은 청주 지역 대학생들을 만나 청년층 표심을 구애하는 한편, 지역 워킹맘들을 상대로는 육아 지원 공약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하루 종일 청주시 곳곳을 누비며 현장 방문과 간담회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했다. 그는 시민들을 만나 "다 떠나서 청주에 와서 좋다" "아침에 청주에 간다고 하니까 (어머니께서) 너무 좋아하시더라" "청주 살 때는 말이 굉장히 느렸다. 청주 쪽 말을 썼다"며 청주시를 향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한 위원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청주에서 4년간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는 "치우치지 않은 마음으로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전날 천안에 이어 청주까지, 연이틀 충청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시내 한 카페에서 열린 워킹맘 간담회에서 적극적인 출산·육아 정책을 약속했다. 그는 "저출생 해소 문제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는 보편적 복지로 가야 한다는 것이 저희의 방향"이라며 "국민의힘 공약에는 다자녀 혜택 지원 기준에서 소득기준을 폐지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 초등학생이 "엄마가 일을 조금만 하고 우리를 더 빨리 데리러 오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하자, "저희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전부 다 해주신 것 같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문화제조창에서 열린 육아맘들과 간담회에서 아기를 안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문화제조창에서 열린 육아맘들과 간담회에서 아기를 안고 있다. 뉴시스

앞선 점심식사는 서원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했다. 전날 천안의 백석대에서 '타운홀 미팅'을 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대학 캠퍼스를 찾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숭실대에서도 국가장학금 신청 기준 완화와 '1,000원의 아침밥' 확대를 언급하는 등 대학생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청주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육거리종합시장에선 "어릴 때 여기에 자주 왔다"는 말로 친근감을 표현했다. 시장 이곳저곳을 둘러본 뒤에는 "대통령을 보유한 집권여당"임을 강조하며 시장 내 공중화장실 설치를 약속했다. 시장 상인들의 전기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상업용 전기요금체계'를 신설하는 정책도 예고했다. 전기료는 가정용 전기료와 이보다 저렴한 산업용 전기료로 구분되는데, 시장 상인들은 가정용 전기료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2020년 총선 당시 4석이 있는 청주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완패했다. 2년 후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재보궐 선거에서 청주상당을 탈환하는 것으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같은 날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48.6%)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47.0%)의 표차가 1.6%포인트에 불과할 만큼 박빙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5선의 정우택(청주상당) 부의장 △검사장 출신의 김진모(청주서원) 전 청와대 비서관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동원(청주흥덕) 전 국무총리실 자문위원 △20대 의원을 지낸 김수민(청주청원)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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