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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리더 판별법

입력
2024.03.06 00:00
26면

과거와의 단절, 중요해진 리더 역할
포용하면서도 공동체가치 중시해야
시민도 리더 감별하는 안목 갖춰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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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고, 우크라이나에 나토군의 파병 문제가 나오자 제3차 세계대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세상에 나온 지 1년이 지나면서 반도체 전쟁은 가속화되고, 우리 삶 속으로 AI는 맹렬한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거의 모든 국가는 포퓰리즘 정치 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이상 기후로 경남 진해 벚꽃 군항제는 역대 가장 빨리 열린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혼란은 언뜻 보기에 연관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멀리에서 바라보면 공통점이 있다. 과거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도래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라는 점이다. 이런 부작용은 필연적으로 생존 본능과 과거 성공 경험에 의존하려는 심리를 강화시킨다.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세상과 사람들의 인식의 간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단절과 거리감이 결국 우리가 서로 싸우는 원초적인 이유가 아닐까?

그렇다면 어디에서부터 흐트러진 퍼즐을 맞춰야 할까? 결국 사람이다. 거의 모든 문제는 사람이 만든다. 기후 위기도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고, AI도 사람이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해결은? 역시 사람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 여기에서 리더가 중요하다. 특히 다수의 깨어 있는 리더 그룹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리더들이 새로운 전환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사실 훌륭한 리더는 위기에 탄생한다.

우리는 리더이거나 혹은 조직 구성원이다. 가장, 부장, 임원, 최고경영자(CEO), 인플루언서, 관료, 지식인, 정치인 등은 모두 사회의 리더다. 그러나 지금의 리더 그룹은 과거에는 리더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꼰대일 가능성이 높다. 리더의 덕목에 대해 차고 넘치는 주장이 있지만 대전환기라는 시대적 특성상 몇 가지 새로운 특성이 절실히 요구된다.

먼저 리더가 알고 있는 세상은 이미 존재하지 않고 역사의 유물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내가 속한 사회와 한국을 넘어 세계 전체의 전환으로 파악해야 한다. 동시에 자기 확신을 줄여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틀릴 수 있다는 의심을 늘 해야 한다. 고집이 셀수록 실패 가능성이 높아진다.

리더의 판단과 행동은 더욱 공정하고 공동체적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 우리들의 행동과 생각이 모두 기록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좋게 얘기하면 투명해진 것이고, 나쁘게 보면 감시 사회가 된 것이다. 요즘 문제를 일으키는 많은 리더들은 탐욕적 행동을 감출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경우가 많다.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리더는 조직을 이끌기는커녕 조직과 자신을 파멸시킨다.

어떤 리더든지 나름 열심히 일을 한다. 성과를 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과거의 방식만 고집하면 실패 확률이 매우 높다. 전 세계가 연결되면서 무한질주하고 있다는 시대적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마치 인공위성을 타고 지구를 바라보듯이 큰 그림으로 현상을 연결해 분석하고, 유연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주변의 리더들은 우물 안에서 별의별 노력을 한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됐는지, 겨울이 오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올해 초부터 인사이동, 3월에는 많은 기업의 주주총회가 몰려 있다. 4월에는 총선으로 새로운 국회의원을 뽑는다. 리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시기다. 미래를 주도할 리더와 과거형 리더를 뽑는 선택의 기로에 있는 것이다. 이런 선택이 모여 우리의 사회, 기업, 한국의 미래를 만들 것이다. 리더를 꿈꾸는 당신은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지도 챙겨볼 일이다.


홍성국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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