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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자지구에 식료품 투하 계속"… 휴전 협상은 난항

입력
2024.03.05 07:57
수정
2024.03.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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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라마단 전 휴전 협상 희망"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지난 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지난 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4일(현지시간) 인도주의 위기를 겪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구호품 공중 투하'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향해선 '라마단(이슬람 금식 성월)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며 이스라엘과의 휴전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미국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항공을 통한 인도주의적 식료품 투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일 미 공군 C-130 수송기 3대를 이용해 가자지구 상공에서 3만8,000명분 식량을 투하했다.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이 구호품 트럭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한 탓에 11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이스라엘군의 통제로 가자지구로의 구호품 육로 수송이 제한된 만큼, '공중 투하'가 불가피하다는 게 미국의 설명이다. 다만 구호품 양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 커비 보좌관은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에 대한 추가적인 육로 접근 허용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또 "하마스는 휴전 협상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희망을 갖고 있다"며 "가능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이고, (오는 10일 시작되는) 라마단 시작 전에 (휴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6주 휴전안'을 놓고 협상 중이다. 이미 이스라엘은 협상안에 서명했고, 하마스만 남았다고 미국 고위 당국자는 설명했다.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이집트 카이로에 하마스 대표단은 도착했지만, 이스라엘은 아직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가 '석방 인질 명단'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는 게 이스라엘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이 거부하는 '영구 휴전'을 인질 석방 조건으로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어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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