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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이재명, 당 장악하려 친문 제거···날 경쟁자로 봐"

입력
2024.03.04 11:46
수정
2024.03.0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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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일부 공천? 대표적 인물 배제"
"이번 주 중 탈당 여부 결단"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공천 배제가 확정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컷오프를 두고 "이재명 대표가 저를 다음 전당대회 최대의 경쟁자로 보고 있다"며 이 대표가 당을 장악하기 위해 친문재인(친문) 세력을 고의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언주 전 의원은 윤석열 정권 탄생에 가장 앞장섰고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을 얼마나 공격했냐"며 "이런 분들까지 다 받아들이면서 저를 배제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나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자신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제가 원내대표를 했는데, 검찰개혁을 위한 공수처나 검경수사권 조정 등을 앞장서서 해서 문 대통령과 가까운 친문 핵심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다"며 "이 대표가 이번에 친문 세력을 제거해야 당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도움 되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대표적인 저를 겨냥해 완전히 공천에서 배제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에 재직한 윤건영 의원이나 장관을 지낸 진선미 의원 등 일부 친문 의원들이 공천된 점에 대해서는 "전국 253개 선거구 중 (민주당) 지역구가 163석인데, 그걸 보면 (친문 의원이) 일부 있다"면서도 "구심점이 될 만한 홍영표는 당에서 나가달라는 기획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당대표 경선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경선해서 0.59%포인트로 패배했는데, 제가 돈봉투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며 "당 주변에서 저를 8월 전당대회에서의 유력한 당대표 후보 중 하나라고 이야기해왔는데, (이 대표가) 8월 전당대회에서 저를 최대의 경쟁자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하면서 탈당이라는 걸 단 한 번도 생각을 해보지 았았는데, 제가 막다른 골목으로 몰려와 지금 민주당의 현실에 대해 정말 비통한 심정"이라면서도 "한국이 지금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있어야 되지 않나 그 고민 사이에서 이번 주 중에는 결단을 내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처럼 출마 없이 당 잔류를 선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개인적인 상황이 있기 때문에 제 나름의 판단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결단을 할 때 저를 4선까지 만들어준 지역구 구민이나 함께 제대로 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분들과 이야기해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을 살리고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만들어내는 그런 정당을 만들면 좋은데 시간이 없지 않냐"며 "새로운미래와도 당연히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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