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불러온 질병, 거북목증후군

입력
2024.03.03 18:1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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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박중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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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일수록 머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진다. 이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면서 목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한 해에만 250만 명이 경추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 5년 전과 비교해 20%가량 늘어난 수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거북목증후군이란.

“거북이처럼 머리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와 있는 상태를 ‘거북목증후군’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눈보다 아래쪽에서 이루어지는 동작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머리가 어깨 선보다 앞쪽으로 나오게 된다. 독서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동작이 대표적이다.”


-어떤 증상이 생기나.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있는 거북 목 자세는 신체 무게 중심에서 앞쪽으로 벗어난 머리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 뒤와 옆 근육 부담이 커진다. 머리가 앞쪽으로 이동하거나 고개를 많이 숙일수록 근육에 많은 하중이 걸려 근육통이 심해진다. 심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늘어나 목 디스크가 생기기도 한다.

실제로 40도 정도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동작만으로도 목뼈에는 평상시의 3배가 넘는 하중이 가해진다. 이는 15㎏ 이상의 물건을 머리에 이고 다니는 것과 비슷하다.”


-거북 목 때문에 일자 목이 된다는데.

“거북 목을 유발하는 자세를 취하다 보면 목 앞쪽 근육이 긴장되고, 목 뒤편 근육도 점점 약해진다. 특히 경추뼈 앞쪽 깊은 곳에 있는 근육이 짧아지면서 경추 각도가 일(一)자로 바뀌게 된다. 일단 일자 목으로 변형되면 척추가 버틸 수 있는 하중이 줄어 디스크와 뼈의 퇴행성 변화가 빨라지게 된다.”


-진단과 예방법은.

“거북 목은 목을 빼고 있는 자세를 취한 것을 관찰하거나, 병력 청취를 통해 알 수 있다. 다만 이는 의학적 용어는 아니기에 정확한 진단명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자세’다. 긴 귀걸이를 착용했다고 가정했을 때 귀걸이가 어깨 봉제선을 향하도록 자세를 취해야 한다. 또한 어깨가 앞으로 말리거나 구부정한 경우 거북 목이 심해지므로 항상 어깨를 펴는 동작을 하면 좋다.

하지만 거북 목 자세를 오랫동안 하다 보면 목·어깨 근육이 경직돼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턱을 당기는 운동과 더불어 경직된 근육(승모근, 목빗근, 소흉근 등)의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게 중요하다.”

박중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중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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