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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 시장서 미국 지배력 더 강해졌다...美 빅 4 점유율 60% 넘어

입력
2024.03.01 16: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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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 세계 서버의 12%는 AI 서버
중국 빅4 점유율은 반토막
중국 AI 반도체 자립 노력은 변수

기업별 인공지능(AI) 서버 점유율. 바깥 원그래프가 2023년, 안쪽이 2024년 전망이다. 트렌드포스 홈페이지 캡처

기업별 인공지능(AI) 서버 점유율. 바깥 원그래프가 2023년, 안쪽이 2024년 전망이다. 트렌드포스 홈페이지 캡처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전 세계 서버 여덟 대 중 한 대가 AI 서버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중 미국 빅테크 4개사의 점유율이 63%를 차지해 AI 시장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서버 시장은 지난해보다 2.05% 늘어난 1,365만4,000대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시장은 계속 AI서버 배치에 초점을 맞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약 12.1%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AI서버 출하량을 계산하면 165만2,000대로 예상되는데 이대로라면 29%가량 성장한 셈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2023년 AI서버가 전체 서버 시장에서 9%를 차지해 118만3,000대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AI서버 시장의 큰손은 미국 빅테크 4개 업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20.2%), 구글(16.6%), 아마존웹서비스(AWS‧16%), 메타(10.8%)의 AI서버 점유율을 합치면 약 63%에 달한다고 봤다. 지난해 점유율(65%)보다 약간 줄었지만 AI서버 시장 규모가 크게 느는 점을 감안하면 빅4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계속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테크기업 BBAT(바이두,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의 AI서버 점유율은 같은 기간 8.5%에서 4.8%로 떨어졌다.

정보기술(IT)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AI서버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다. 현재 엔비디아의 GPU가 시장의 70%를 장악했는데 경쟁사와 빅테크 기업들은 주도권을 빼앗을 방안을 찾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엔비디아 앞에는 몇 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고 봤다. 먼저 미국의 대중국 기술 수출 금지로 인한 중국의 'AI반도체 자립' 노력이다. 실제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발표 직전 8% 넘게 빠지며 요동쳤던 건 중국 리스크 요인이 컸다.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주목할 만한 적으로 떠올랐다"며 "엔비디아가 내놓은 중국 전용 솔루션은 잠재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주문형반도체(ASIC)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이들은 엔비디아에 가장 중요한 고객들이지만 자체 칩 개발을 통해 자급자족에 나선다면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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