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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바나듐 이온 배터리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 전기차 초급속 충전용 ESS 공급

입력
2024.02.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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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신생기업(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는 29일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운영하는 그리드위즈에 전기차를 초급속 충전할 수 있는 90kWh 용량의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그리드위즈는 이를 이용해 초급속 충전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전기차의 최대 단점은 충전 시간이다. 완전 충전까지 천천히 충전하면 4~12시간, 급속 충전시 1시간이 걸렸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10~20분이면 완전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이 등장했다.

그러나 300kW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를 사용해 전기차 1대를 10~20분 동안 충전하려면 1,000가구가 동시에 10분간 사용하는 전력이 필요해 현재 전력망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전력 공급의 한계를 보완하려면 배터리 묶음인 ESS를 활용해야 한다. 테슬라는 배터리를 통합한 초급속 충전기를 채택해 전력망 부담을 해결하고 있다.

스탠다드에너지가 전기차의 초급속 충전을 위해 개발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스탠다드에너지 제공

스탠다드에너지가 전기차의 초급속 충전을 위해 개발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스탠다드에너지 제공

다만 ESS의 발화 위험이 문제다. 이 업체는 바나듐이라는 신소재를 사용해 발화 위험이 없는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업체에 따르면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예외조치(샌드박스)를 통해 실증 사업을 벌인 결과 전기차 2,430대를 초급속 충전하는 동안 화재 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초급속 충전기 1만 대에 붙일 수 있는 200MWh 규모의 ESS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그리드위즈와 함께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이번 ESS 공급으로 전기차 초급속 충전에 필요한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했다"며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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