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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여성·청년 배려 없는 공천으로 국민 마음 얻을 수 있나

입력
2024.03.01 04:30
23면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14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14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국민의힘이 어제까지 공천 확정한 159명 중 40대 이하는 21명(13.2%), 여성은 16명(10.0%)이다. 2020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천보다 후퇴한 수치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첫 공관위 회의에서 "청년과 여성, 유능한 정치 신인을 적극 발굴해 등용하겠다"고 했던 것에 비춰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공천받은 40대 이하 후보 중 15명(71.4%)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험지'로 보내졌다. 2020년 국민의힘이 당선된 지역구 6곳에는 현직 의원이 공천받은 경우(배현진, 정희용)를 제외하면 모두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 공천됐다.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전 법률비서관과 이원모(경기 용인갑) 전 인사비서관, 조지연(경북 경산) 대통령실 행정관 등 3명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윤석열 키즈' 장예찬(부산 수영) 전 최고위원만 경선을 거쳤다. 여성 후보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총 16명 중 10명이 전현직 의원이다. 영입 인재는 이수정(경기 수원정) 경기대 교수와 김효은(경기 오산) 전 EBS 영어강사뿐이다.

청년, 여성, 신인에게 배려할 몫은 현역 가운데 중진들이 차지했다. 경선을 치른 현역 중 재선 이상 11명은 모두 승리했다. 지도부는 '시스템 공천'을 외치고 있지만, 새 인물 영입보다 본선 경쟁력을 고려해 현역에게 유리한 '기득권 공천' 기류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민주당의 자중지란에 가려져 있을 뿐 국민의힘 공천도 '쇄신'과 거리가 멀다. 이에 '찐윤' 이철규 공관위원은 "경쟁에서 제일 강한 자가 나가는 게 절대 선"이라고 반박하고 있으니, '꼰대 정당'이란 비판을 듣는 것이다.

여야는 선거에 앞서 새로운 피 수혈을 통한 쇄신을 강조하며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해 왔다. 사회적 약자의 의견에 보다 귀를 기울여야 할 여당으로선 청년, 여성 공천 소외 현상에 대한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사회 최대 현안인 저출산 해결책 마련을 위해서도 비례위성정당 공천 과정에서 이들을 적극 등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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