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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면 시리얼 먹어라"... 현대판 '마리 앙투아네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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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매장에 진열된 켈로그 제품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 최고경영자(CEO)가 "가난한 사람들이 돈을 아끼려면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개리 필닉 켈로그 CEO는 21일 CNBC 인터뷰에서 "주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소비되던 시리얼이 저녁 식사로도 괜찮다"며 이같이 밝혔다.
필닉은 "시리얼은 다른 음식을 먹을 때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며 "소비자들이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시리얼이 저녁 식사로도 유행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발언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한 틱톡 계정은 필닉이 지난해 임금으로 100만 달러(약 13억3,000만 원)를, 성과급 400여 만 달러(약 53억여 원)를 받았다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언급하면서 "정작 그 자신은 자기 아이들에게 시리얼을 주겠느냐"고 되물었다.
프랑스혁명 당시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고 해 시민들을 분노케 했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1755~1793)의 망언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유명 작가 메리언 윌리엄슨은 "가난한 이들에게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으라고 광고하는 것은 이들의 굶주림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얻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제대로 된 끼니를 못 먹는 걸 당연시하는 것도 모자라서 그걸 독려하다니 제정신이냐"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시리얼 가격이 저녁 식사 비용으로 저렴한 편도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저녁으로 10달러짜리 시리얼을 먹기 위해 3달러짜리 우유를 함께 산다고 가정하면 비슷한 양의 냉동 라자냐와 가격이 비슷하다"며 "결코 싼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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