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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13.6%'... 국민연금 지난해 수익 127조, '역대 최고'

입력
2024.02.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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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호조, 긴축 종료 기대감
기금 적립금 첫 1000조 원 돌파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옥. 국민연금공단 제공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옥. 국민연금공단 제공

국민연금이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수익률을 거뒀다. 기업 실적 호조, 주요국 긴축 종료 기대감에 따른 훈풍이 역대급 실적의 바탕이 됐다.

28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1,036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적립금이 1,00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해 동안 불린 수익금은 127조 원, 수익률은 13.59%에 달한다. 2022년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긴축으로 자산가격이 하락하면서 마이너스(-)8.22%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둔 지 1년 만에 수익률이 큰 폭 역전한 것이다.

이번에 잠정 집계된 운용수익률은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1999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때도 2009, 2010, 2019, 2021년의 네 차례에 불과했다. 직전 가장 높은 수익률은 2019년 11.31%다.

"지난해 초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국내외 증시와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양호한 연간 수익률을 이끌었다"는 게 국민연금 설명이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개별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국내 주식 수익률은 22.12%, 해외 주식은 23.89%를 기록했다. 채권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에 국내 7.40%, 해외 8.84%의 수익률을 거뒀다. 대체투자 수익률(5.80%)에는 평가가치 상승과 실현이익이 반영됐고, 원·달러 환율 상승도 기여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자산 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기금운용 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금 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 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기금운용위원회가 6월 말쯤 확정할 예정이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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