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5초면 전송 끝...삼성전자, 고성능 마이크로SD카드 개발

입력
2024.02.28 14:00
수정
2024.02.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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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만 한 크기 칩에 PC 저장장치 용량 담을 수 있어
8세대 낸드 기반 마이크로SD 카드도 양산

삼성전자 SD 익스프레스 마이크로SD카드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SD 익스프레스 마이크로SD카드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성능을 가진 마이크로SD 카드를 개발하고 고객사에 샘플 제공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3월 양산을 시작해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기존 규격보다 읽기 속도가 빠른 'SD 익스프레스 7.1' 규격을 적용한 마이크로SD 카드다. 영화 약 64편을 담을 수 있는 256기가바이트(GB)의 용량으로 최고 연속 읽기(스토리지 메모리에 이미 저장된 영화 등을 불러오는 속도) 성능은 초당 800메가바이트(MB)에 달한다. 4GB 크기 영화 한 편을 메모리카드에서 개인용컴퓨터(PC)로 5초 안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기존에 사용했던 UHS-I 카드의 연속 읽기 속도보다 네 배가량 빠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에는 PC용 대용량 저장 장치(SSD)에 쓰이는 온도 유지 기술인 'DTG(Dynamic Thermal Guard)' 기술이 처음 쓰였다. DTG는 제품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오르지 않게 성능을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기술로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SD 카드에서 발생하는 발열 문제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또 기존 UHS-I 마이크로SD 카드의 용량을 1테라바이트(TB)까지 늘려 양산한다고 밝혔다. SSD에서만 가능했던 고용량을 소형인 마이크로SD 카드에서도 구현한 제품을 만들어 올해 3분기(7~9월)에 출시한다. 방수, 낙하, 마모, 엑스레이 등 극한의 외부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경기 불황, 물가 상승 등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낸드 플래시 시장은 올해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2023년에 전년보다 37.7% 역성장했지만 올해는 38.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기 증가와 고용량 콘텐츠 수요 확대로 메모리 카드 시장 규모는 2023년 381억GB에서 2027년 769억GB로 연평균 19.2%의 성장할 전망이다. 마이크로SD 카드는 메모리 카드의 판매 90% 안팎을 차지하는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한 분야다.

손한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브랜드제품Biz팀 상무는 "삼성전자의 새 마이크로SD 카드는 손톱만 한 크기지만 PC 저장 장치인 SSD에 버금가는 고성능과 고용량을 선사한다"며 "다가오는 모바일 컴퓨팅과 온디바이스 AI 시대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고성능, 고용량 기술 리더십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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