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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전현희, 여야 전사 성동구서 맞붙는다

입력
2024.0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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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찔린 '임종석 대항마' 전략
윤희숙 "운동권 하수인도 걸림돌"
전현희, 정권 교체에도 3년 임기 다 채운 전투력

윤희숙(왼쪽 사진) 전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왼쪽 사진) 전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성동갑에서 만만찮은 전투력을 가진 여야의 두 전사가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하면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허 찔린 '임종석 대항마' 전략...윤희숙 "운동권 하수인도 걸림돌"

서울 중구성동갑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리 3선을 한, 민주당의 총선 우세 지역 중 한 곳이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가 '험지'인 서초을에 도전장을 내는 변수가 발생했고, 국민의힘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 전 실장을 상대로 한 '86 운동권 청산' 구도를 일찌감치 짠 이유였다.

이 같은 구도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전문가인 윤 전 의원은 임 전 실장에게 적합한 대항마였다. 실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느냐"며 운동권 대 경제 전문가 대결 구도를 부각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전 전 위원장 카드를 꺼내들면서 국민의힘은 허를 찔린 모양새가 됐다. 무엇보다 전 전 위원장은 운동권과 거리가 먼 인사다. 변호사 겸 치과의사로 활동하다가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치권에 영입됐기 때문이다.

4·10 총선 서울 중성동갑 후보 경력 비교. 그래픽=강준구 기자

4·10 총선 서울 중성동갑 후보 경력 비교. 그래픽=강준구 기자

윤 전 의원은 그러나, 상대 선수 교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본보 통화에서 전 전 위원장을 '운동권 정권(문재인 정부)의 하수인'으로 규정하며 "핵심 운동권이든 운동권 하수인이든 대한민국을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데 걸림돌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날을 세웠다.

전현희, 정권 교체에도 3년 임기 다 채운 전투력 보유

전투력으로만 따지면 전 전 위원장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6월 권익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정권 교체 이후 1년 이상 여권의 강한 사퇴 압력을 견디고 3년 임기를 다 채웠다. 강단이 세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전 전 위원장은 감사원의 집중 감사에 유병호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현 감사위원)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하는, 역공의 과감함도 보였다.

과거 총선에서 민주당이 3연승을 한 지역구이지만 지역 민심이 변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결과 예측은 쉽지 않다. 2022년 대선 득표율을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이 지역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8.40%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당시 두 후보의 전국 득표율 차인 0.73%포인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다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선거구 획정은 변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시안이 원안대로 확정된다면 현재 중구성동갑, 중구성동을은 이웃한 종로구와 선거구 조정을 거쳐 4·10 총선에서는 종로중구과 성동갑, 성동을로 재편된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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